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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중3학생 181명 이상이 타지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닥침에 따라 담당 교사들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아산교육청에서는 담당 교사 및 중학교 교감이 모인 가운데 고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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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학생 유치’와 ‘하위권 학생 탈락 방지’ 고심
아산시의 중3 학생 180명이 자의든 타의든 타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 왔다.
아산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아산교육청 3층에서 2010학년도 아산지역 고입설명회를 열고 우수학생 유치방안 등 고교 입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충남외고를 제외한 고교입시에서 고입정원(2315명)보다 중3 졸업생(2385명)이 70명 많았던 2009년 고입에는 29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고입정원(2449명)보다 중3 졸업생(2580명)이 131명이 더 많은 2010년 고입에는 탈락자가 9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개교한 설화고(정원 444명)에 천안시 학생 298명이 입학, 이 숫자가 아산교육청과 천안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억제한 결과라는 점과 천안 북일고가 자사고로 지정된 점을 감안할 때 2010년에는 400명 이상의 천안학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조건들과 평균 350명씩 중3 학생들이 천안시로 유출(2007년 300명·2008년 364명·2009년 378명)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산지역 중학교 초과인원 131명과 설화고에 유입되는 천안학생 400명, 천안으로 유출되는 학생 350명 등 181명 이상의 학생들이 타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북일고의 자사고 지정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커트라인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입에서 고입선발고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아산지역 학생들이 고입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전망이다.
우수학생 유치도 중요하지만, 떨어지는 학생 없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학생의 유치를 위해 고심했던 고입진로상담이 이제는 탈락하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기게 된 것.
그나마 충남외고의 입시전형이 전국단위 모집에서 광역단위 모집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지역의 우수학생을 다수 진학시켜 하위권 학생의 탈락을 예방하고 우수학생을 지역안에 유치시킨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날 진행을 담당한 아산교육청 이회종 장학사는 이같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고입진로상담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회종 장학사는 “현재 아산시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남으면 그만큼 하위권 학생들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위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상대적인 박탈감과 진로상담에서 소외감을 느끼면 안된다”며 “무조건 일반계(인문계)로 진학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적성과 성적 등의 조건을 고려해 전문계고와 자율고 등을 적극 활용하면 피해자가 없는 고입진로가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제안된 고입 전략은 ▶전문계고 적극활용(성적순 아닌 적성 위주, 2009년 120명 2010년은 130명 이상 필요) ▶자율학교 활용(인근 목천고, 합덕 제천고 등) ▶상위권 학생 설화고 소신지원 필요(상위권학생 지원으로 천안학생 유입에 따른 탈락 방지) 등으로, 인근 천안과 예산 등의 전문계고와 자율고를 적극 활용해 하위권 학생들이 성적으로 인한 피해를 입기 전에 적성을 찾아주는 방안을 강조했다.
한편 아산시는 학교별 상위 5% 중 관내 학교로 진학시 각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아산교육청은 중학교 3학년 학년부장 16명을 비롯해 19명의 T/F팀을 구성해 고입진로지도 분석 및 담당자 협의회를 수시로 실시할 계획이다.
안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