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새 신종플루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 각급 학교들도 감염확산 방지에 골몰하고 있다. 사진은 등굣길 학생들의 발열체크를 하는 월봉초등학교.
천안지역 신종 인플루엔자의 전파 속도가 가파르다.
천안시보건소와 천안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과 14일의 확진자수 차이는 거의 2배에 달했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9월7일 기준 신종플루 확진자(누계)는 185명이었으나 1주일이 지난 14일 오전에는 그 2배인 367명에 달했다. 이 기간동안 입원환자는 없어졌지만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환자들 역시 33명에서 76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완치자 수는 149명에서 291명으로 늘어, 발생과 완치가 비슷한 비율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교육청의 통계도 이와 유사하다.
천안지역 유·초·중학생들의 통계를 보면 9월7일까지 총 11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었는데 14일 오전 집계로는 18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중 완치자수는 106명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1곳 포함 8개 학교가 3일~6일간 휴교조치를 내렸고 현재는 중학교 2곳이 휴교중이다.
도심지역 중학생, 발병률 높아
지금까지 신종플루의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총 40여 개가 넘는다.
발생추이를 놓고 보면 읍면지역 학생들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낮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중학교들의 경우 총 22개의 발병 학교중 읍·면지역의 학교는 단 2곳이고 확진자 수도 총 3명에 불과하며 이들은 다 완치된 상태다.
이에 반해 공동주택이 밀집돼 있거나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쌍용동, 신방동, 부성동 지역의 학교들에서는 확진자만 20여 명이 넘는 학교가 2곳이나 있고 휴교한 학교들도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중 밀집장소를 찾을 확률도 적고 상대적으로 깨끗한 환경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증가율 자체로는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학부모의 관리가 보다 철저하고 활동반경도 넓지 않아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낮은 편인데, 그렇지 않은 중학생들의 경우가 조금 더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안지역 첫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학생이 생긴 지난달 24일 이후 20여 일이 지나면서 확산세도 매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체 111명의 학생 확진자중 중학생이 95명, 초등학생이 16명으로 중학생들의 감염증가세가 두드러졌으나 이번 주에는 초등학생들의 감염도 2배 넘게 증가해 34명에 달했다. 중학생은 95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9일 공주대학교 백제교육문화관에서 신종플루환자의 학교 대응수준을 높이기 위한 보건교사에 대한 긴급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학교보건교육 실무자인 보건교사 및 보건담당교사 740명이 참석했다.
충남교육청은 의심학생 발생시 즉각 격리 철저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학생 이동장소에 손소독기 및 체온기 등을 비치해 수시로 자가 점검토록 교육하고, 감염 경로파악 등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신종플루의 확산 방지 및 예방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