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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선보인 문인화, 이제는 고향 위해 그리고 싶어요”

자헌 이성순 화백(61)

등록일 2009년09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성순 화백

아산시 출신이자 세계적안 수묵담채화가로 활동중인 자헌 이성순 화백이 아산 라인 갤러리에서 지난 5일부터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홀몸으로 장애인 미술교육과 서예, 수묵화에 40여 년 세월을 몸담아온 이 화백. 인자함이 가득한 미소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은 그녀를 만나보았다.

그림을 그려야 할 운명이었나 봐요

모종동에서 태어나 온양온천초(31회)와 온양여중(8회)을 졸업한 이성순 화백은 예술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부친은 현충사 등 당대의 유명한 건축물을 작업한 건축가였고 고모가 미술을 잘해서 그녀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집안에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집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전의 신학대학교를 갔어요. 신학대학에 진학해서도 교수님들은 계속 그림을 그리라고 권유하셨죠. 그래서 종교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장애인 미술선교를 시작했어요.”

이렇게 시작한 그녀의 장애인 미술교육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장애인미술교육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작품과 제자들의 활약이 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그녀 역시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초대작가 등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림을 그렸어야 할 운명이었나 봐요. 군인이었던 남편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사별을 했어요. 결혼전에 남편이 저의 재능을 보고 결혼 후에도 그림을 그리라고 밀어주겠다고 했는데, 당시 힘든 시기를 지내고 결국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잖아요.”

홀몸으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 어려움을 어찌 말로 할까. 그녀는 그런 괴로움을 신앙심으로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그녀의 신앙심과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여 베어 나온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성순 화백을 다룬 프랑스언론.

프랑스에서 가장 좋아해요

아산에서 개인전을 하기 직전에 그녀는 프랑스에서 7월13일부터 2주간 문인화 실기강습을 진행하고 17일에는 뜨후니스 수도원에서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즉석에서 한복을 입고 대형 수묵화를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전인 2008년 2월 나트 시청에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시청에서 포스터를 직접 제작해 적극적으로 그녀의 개인전을 유치해 전시회를 갖기도 했으며, 이 전시회의 성황에 힘입어 올 3월에는 라메르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비단 프랑스 뿐 아니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그녀의 문인화는 이미 동서양을 넘나드는 언어가 된 샘이다.

“예술은 딱히 언어와 상관없이 통하는 것이잖아요. 15~20분 만에 눈앞에서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신기한 광경이었나 봐요. 이런 퍼포먼스는 동양화만 가능한 것이죠.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프랑스 낭트시에서 이성순 화백을 위해 제작한 전시회 포스터.

이제는 고향 위해 활동하고파

유럽을 다녀온 그녀는 그들이 문화예술을 위해 투자하는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국내 문화예술의 방향도 제시했다.

“유럽은 온고지신 문화가 강해요. 옛것을 그대로 보수하고 보존해서 지켜가며 천천히 변화와 효과가 나타나는 예술과 학문을 중요시 여기죠. 요즘 우리나라는 정보화 시대에 빠른 변화만 추구해 정신문화가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정신문화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문화예술이거든요. 우리 문화예술을 키우고 재능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울러 광덕산 인근으로 거처를 옮긴 이성순 화백은 이제 고향인 아산의 문화발전을 위해서 활동하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아산도 온천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죠. 이제는 온천만이 아닌 문화예술을 키워서 볼거리를 줘야 해요. 지역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산출신의 미술인들이 꽤 있거든요. 시 차원에서 미술관 등 문화적인 기반을 마련해주면 그분들과 작품기증, 교육 등 아산문화 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활동할 뜻이 있어요. 일단은 이곳 갤러리에서 인사를 드리는 차원에서 전시회를 가진 겁니다. 제 작품을 보고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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