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후 천안지역 초, 중학교의 신종플루 유사증상 발생자 추이. 중학생들의 발병이 두드러진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천안지역 중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천안지역에서는 9월7일 현재 유·초·중 합쳐 1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중학생은 95명에 달해 전체의 84.8%에 달한다.
신종플루 증상으로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학생들의 추이를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감염 중학생수는 9월3일자로 이미 100명을 넘어서 맹위를 떨쳤다. (9월7일 18시20분 현재는 132명.)
이 과정에서 지난달 28~31일 사이 휴교를 했던 두 학교이후 중학교 4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특히 한 중학교는 지금까지 27명의 독감증상 환자들이 발생해 지난 2일가지 6일간의 휴교에 들어갔다. 가장 많은 유사증상 환자가 나온 이 학교는 22명이 확진자로 판명됐으나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중학교에서는 일본을 다녀온 교직원 1명도 신종플루 확진자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이 학교에서는 그 교사를 포함해 지난 5일까지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22명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았으며 지난 3일까지 4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반면에 천안교육청이 소관하고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잠잠한 편이었다.
3명의 발병을 시작으로 학부모들을 긴장케 했던 지난 19일 이후 초등학교는 일일 1명에서 많아야 4명 정도가 발생했다. 7일 현재 초등학교의 신종플루 유사증상 환자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학생은 총32명이며, 이중 1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에서도 한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6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진 바 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도 직접 학생들의 발열체크에 나서며 방역분위기를 독려하고 있다.
플루 확산, 잠못드는 학부모들
천안교육청은 신종플루가 잦아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자 뒤늦게 대응반 체제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실무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각급학교 교감회의’ 이후 귀체온계 3255개 지원 등을 확정해 각급학교 배포 및 체온측정 독려에 나섰다. 7일 현재 각급학교에 보급된 체온계는 총 2209개 이며 대다수 학교에서는 당분간 전교생 체온측정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공문을 통해 신종플루의 예방과 대처방안 등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천안교육청은 향후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예상하고 기관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천안교육청 학교보건급식 담당 이성기 주사는 “전체 유사증상 환자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또그에 비례해 완치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과도한 우려보다는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며 “소독기 구입 등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여전히 많다. 힘들겠지만 천안시도 학생들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보조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는 현재 충남교육청에 6억원의 예비비를 긴급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일선 학교에서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자기가 마실 물 스스로 챙기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기초적인 대비책들을 홍보하고 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도 지난 1일 오전8시 연기군 도원초에서 직접 학생들의 발열체크에 나서는 등 일선학교의 방역분위기를 독려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분위기는 잦아들 기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천안지역 거점병원중 하나인 순천향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일을 기준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이들이 늘고 있어 향후 증가세가 상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교차가 심해지고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기에 맞물려 신종 인플루엔자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이진희 기자>
일선 학교에서는 귀체온계를 구비하고 당분간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발열체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성환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