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시내버스를 타보네요.”
감격의 대중교통 체험,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아
전동휠체어에 앉아있는 천이모 김성규 회장.
2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천안시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한 모임’ 김성규 회장(40)은 감개가 무량했다. 관련법들은 예전에 통과되고 분위기도 무르익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생각처럼 쉽게 오지 않았다는 김성규 회장.
김 회장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 1급 장애인이다.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해 본지는 16년 만이라고.
하지만 이런 감격은 잠깐의 체험만에 짙은 아쉬움으로 되돌아왔다.
“버스안에는 전동과 수동 각 1대씩 2대의 휠체어를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가 돼있어요. 하지만 일단 전동스쿠터 자리 앞의 일반좌석 2개가 상당히 불편해요. 틀에 맞게 정차를 해 놓으려면 회전반경이 필요한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또 뒷바퀴를 고정시키는 제동장치도 전동휠체어의 배터리에 닿아서 문제에요. 제동장치의 높이를 조금 낮춰야 할 것 같아요.”한다.
김성규 회장은 시험삼아 버스를 타고 버스노선을 일주해 보기도 했다. 벌써 운행상의 문제점도 여럿 눈에 띈다.
“일단 노선 개편이 시급하죠.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량동 장애인체육관과 재활병원을 운행하는 버스는 하나도 없잖아요. 서둘러 조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또 터미널이나 이마트 앞에는 버스가 인도에 근접해 정차하고 휠체어로 오르내리기가 불가능하거나 상당히 힘들 것 같아요. 별도의 정류장을 설치하던지 따로 대책을 강구해줬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천안시가 저상버스의 도입으로 향후 장애인 콜택시 도입을 등한시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다.
“저상버스 도입도 물론 중요하고 시급하지만 중증장애인들에게 더 급한 건 콜택시예요. 중증장애인들은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고 정류장에서도 목적지까지 이동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상버스 도입과 함께 장애인콜택시의 증차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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