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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 대표적인 가을축제인 짚풀문화제가 전격 취소되는 등 신종플루로 인해 지역축제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축제 모습. |
신종인플루엔자A(HIN1)의 급속한 확산이 천안시의 흥타령 축제에 이어 결국 아산시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인 짚풀문화제까지 취소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아산시에 따르면 가을행사와 관련환 회의를 열어 오는 10월9일부터 12일까지 외암민속마을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짚풀문화제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짚풀문화제는 행사기간 동안 10만명의 국내·외국인 방문객이 찾아오는 행사인 만큼 신종플루의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가 열리는 외암민속마을이 좁은 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신종플루 감염시 전염속도가 빠르고 국내·외에 아산시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
특히 이같은 결정에 앞서 마을 주민들이 신종플루가 발생할 경우 마을을 폐쇄할 수 밖에 없다며 아산시에 행사취소를 요청했으며, 시에서도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고위험군인 고령의 노인인 점을 감안해 신종플루가 발생할 경우 위험성이 더욱 높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문화예술제, 독서의달 행사 취소…시민체육대회 고민중
또 짚풀문화제 기간에 열리는 온양온천예술제와 10월17일 열릴 예정인 시민체육대회의 행사 축소나 취소를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짚풀문화제와 함께 같은 날 개최하기로 한 온양온천문화예술제 취소 여부를 놓고 지난 3일 흥섭 예총 아산시지부장을 비롯한 산하 단체장들이 긴급 모임을 가지는 등 취소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며 취소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시민체육대회는 외지 방문객이 적고 시민들만 참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감염우려 많지 않아 개최 가능성을 남겨두고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이에 앞서 아산시립도서관이 오는 26일 신정호관광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독서의 달 행사도 취소될 전망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지역 축제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짚풀문화제 취소를 결정했다. 곧 외암민속마을보존회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외암마을 주민들도 대부분 노인층인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학생 들이 많기 때문에 축제를 강행하다 신종플루 환자가 1명이라도 발생된다면 아산시 관광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안시도 공연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 반딧불가족음악회를 취소했고, 천원의콘서트와 충남교향악단음악회, 기획공연 등 일체를 정지시켰다. 시 문화관광과 김영태 문화예술팀장은 “일단 300인 이상 공연은 전격 취소하기로 했고 박물관교실 등 적은 수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은 진행할 방침”이라며 “모두 28개의 문화예술공연이 남아있지만, 먼저 가까이 다가온 행사를 취소하고, 신종플루의 여파를 고려해 11월과 12월 공연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