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사신문>이 참여하고 있는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은 <오마이뉴스 대전충남>과 함께 ‘찾아가는 시장-군수 인터뷰’를 공동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시장군수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행정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편집자 말>
|
8월25일 집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성무용 천안시장. |
천안시가 9월23일 개최를 목표로 준비해온 ‘천안흥타령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천안흥타령축제는 중국과 일본 등 16개국에서 500여 명의 외국인 춤경연자가 참여하는 등 130만여 명이 참관하는 국제행사다. 이 때문에 전국 최우수 축제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그런데도 천안시가 ‘흥타령 축제’를 취소한데는 신종플루 확산이 원인이 됐다. 또 하나 원인을 찾자면 ‘천안웰빙식품엑스포’ 때문이다. 당초 천안시는 9월에만 첫 선을 보이는 ‘천안웰빙식품엑스포’와 ‘천안흥타령 축제’를 열기로 했다. 결국 흥타령 축제를 취소한 것은 40만매의 입장권이 판매된 웰빙식품엑스포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고심이 담겨 있다.
이런 점에서 9월11일 열리는 ‘천안웰빙식품엑스포’는 줄줄이 예정된 각 지역축제 성공여부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8월25일(화) 오후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신종플루 감염예방을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 행사장 곳곳에 손 씻기 체험장과 손 소독기, 자동발열감지카메라 등을 설치, 방문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과 관련 “가능한 한 입점을 제한 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건축허가나 교통영향평가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주거지역 내에 기업형 슈퍼마켓의 건축을 제한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정동에 입점예정인 GS마트도 제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고 있는 천안 북면 골프장 문제에 대해서는 “천안시가 골프장 허가를 취소할 만한 하자는 없다고 본다”며 “반대대책위원회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니 그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 아산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두 지역이 하나가 되어 재정을 비롯한 교육, 치안 문제 등의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올해 말 경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도 “민선 4기 공약 중 국제비즈니스벨트조성, 경전철 등 나머지 공약이 마무리된다면 100만이 살아도 넉넉하고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는 말로 출마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성무용 시장과 일문일답
▶ 9월11일부터 ‘천안웰빙식품엑스포'가 시작된다.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드는데 웰빙식품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
= “‘2009천안웰빙식품엑스포’는 ‘생명의 맛, 건강한 삶’이라는 주제로 9월11일부터 열흘간 유서 깊은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펼쳐진다. 전시장에는 천안비전관, 친환경농업관, 웰빙식품주제관, 웰빙식품체험관, 웰빙건강관, 웰빙식품산업관등 다양한 전시관이 선보인다. 이 밖에 웰빙요리경연대회장, 웰빙먹거리, 웰빙장터, 동물농장, 웰빙공연장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행사기간동안 우주식품은 물론 호두 비빔밥과 바꿈장 등 천안 고유의 음식도 맛볼수 있다.”
▶ ‘천안웰빙식품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는 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비전 그리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착안하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논쟁과 중국산 멜라민 파동, 학교급식 사고 등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잇따르는 가운데, 먹을거리 신뢰를 되찾고 웰빙식품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통해 미래식품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견인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
|
천안웰빙식품엑스포(천안거봉포도) |
천안웰빙식품엑스포(천안배) |
|
|
천안웰빙식품엑스포(천안오이) |
천안웰빙식품엑스포(천안버섯) |
▶ 기대효과는?
= “1일 평균 2만5000명~3만명이 찾아 엑스포 기간에 총 30만 명이 천안을 찾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는 약 1150억 원에 달하고, 27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전 입장권 매표현황만도 40만장에 이른다.
또, 지역 농업이 단순 생산농업의 틀을 벗어나 가공+유통+서비스산업까지 아우르는 미래 식품산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웰빙식품엑스포는 행사로 말미암아 얻어지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와 함께 천안의 인지도와 지역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역축제의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 “나름대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천안웰빙식품엑스포 관람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행사장 내 주요지점에 손 씻기 체험장 60개소와 손 소독기 1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자동발열감지기와 공기청정기를 곳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천안웰빙식품엑스포 뒤에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었던 ‘흥타령축제’는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마다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 “한마디로 가능한 한 입점을 제한 할 생각이다. 천안시에도 현재 8개의 기업형 슈퍼마켓이 입점해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 진출이 예상돼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성정동에 입점예정인 GS마트도 제한할 생각이다. 그동안 현행법으로는 기업형 슈퍼마켓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으나, 지난 8월5일 종합소매업에 대한 사업 조정권한이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위임돼 무분별한 입점확대는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시에서도 건축허가나 교통영향평가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주거지역 내에 기업형 슈퍼마켓의 건축을 제한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도 시 의회와 함께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지역 상권 보호 차원에서 대형 마트 등 대규모 점포시설로부터 50m 이내에는 주유소 설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
성무용 시장은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는 천안·아산통합문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
▶ 천안과 아산의 통합 논의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천안·아산은 같은 생활권이다. 경제권, 문화권도 비슷하다. 또 오래전부터 아산 배방면 등 고속전철역 주변 주민들은 천안으로의 편입을 바래왔다. 아산과 천안이 같이 발전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양 진영 주민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이뤘으면 좋겠다.
주민들도(천안과 아산의 통합) 당위성과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생활권과 경제권, 문화권 등의 공유가 가능한 지역이 하나가 되어 재정을 비롯한 교육, 치안 문제 등의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천안시민의 80% 이상이 통합에 찬성할 것으로 본다. 언젠가 아산시의 한 단체에서도 주민의 78.1%가 행정체제 개편에 찬성하고, 통합을 한다면 기초자치단체 중 천안시와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69.4%라고 발표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와 관련 전문연구기관에 이 문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 행정복합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축소, 탈락으로 충남홀대론이 부각되고 있다. 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세종시’의 정상 추진은 우리 충청권 전체의 가장 큰 현안이자 숙원으로 그동안 함께 힘을 모아왔다. 최근 정치권에서 ‘세종시 특별법’ 제정이 지연 되고 있는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애초 계획했던 대로 ‘세종시’ 건설이 추진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법규와 제도적 장치가 갖춰질 수 있도록 공조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충남 아산시에서 유치를 신청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탈락 문제는 아쉬움이 많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협력과 상생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충남에서 유일하게 자율형 사립고로 선정된 북일고는 정원의 50%는 전국에서, 50%는 충남에서 충원할 예정이다. 이에 도내 타 시군은 인재유출을 걱정하고 있고 천안에서는 지역 내 고입난과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한다. 북일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어떻게 보는가?
= “충남도교육청에서 종합적인 내용을 고려해 판단하고 결정한 사안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자율형사립고 지정이 이미 확정된 시점에서 볼 때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일부에서 우려 하고 있는 지역 학생의 고입난과 교육환경 악화 문제를 비롯해 우수인재의 역차별로 인한 타 지역 유출 등은 교육청과 협력을 통해 최소화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나갈 것이다.”
▶ 충남도가 천안시 북면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 불법 사실을 확인했다. 향후 천안시 행보가 궁금하다.
= “어제(24일) 충남도 관계자와 천안시, 대책위, 용역업체 등 4자가 합동회의를 가졌다. 용역업체는 도중에 나가 3자가 모였지만 자기주장만 하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리하자면 충남도의 판단은 천안시의 절차상 잘못이 있지만 허가를 취소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저도 천안시가 허가를 취소할 만한 하자는 없다고 본다. 반대대책위원회에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니 그 결과를 보면 알 것이다. 정치권에서 개입해서 그렇지 해당 주민들도 반대대책위 활동에 대부분 동참하지 않고 있다.”
▶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출마예정인가?
= “현재는 급한 웰빙식품엑스포에 주력하겠다. 올해 말 경 입장을 밝히겠다.”
▶ 일부에서는 도지사 출마 얘기도 나온다.
=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잘 하고 계시지 않나. 전혀 생각해 본적도 없다. 천안에 할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한다면 천안시장해야 하지 않겠나.”
▶ 천안시장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일에 중점을 두고 싶나?
= “민선4기 공약으로 10개 분야 99가지를 제시했었다. 아마 내년지방선거전 재임기간까지 70여 가지 정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비즈니스벨트조성, 경전철 등 나머지 공약이 마무리된다면 100만명이 살아도 넉넉하고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천안을 소개한다면?
= “천안은 환경 친화적인 특색 있는 농촌과 활력 있는 도시가 공존하는 조화로운 도시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났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애국 열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고속철도, 수도권전철, 고속도로, 항공 등을 이용한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13개 대학과 6만여 명의 풍부한 인적자원, 14개 산업단지에 3000여 기업체가 있는 첨단산업도시로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인구 55만명에 재정규모 1조원을 넘어선 전국 10위권 규모의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자리 매김하기도 했다. 인구 100만명 시대를 대비한 첨단산업과 문화, 교육, 복지 등 미래 가치가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으뜸 도시 ‘월드베스트 천안’ 비전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라 소개하고 싶다.”
|
2025년 인구 1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천안시 전경. |
<이정구·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