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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제일 천안 거봉포도 출하 임박!

25일 이후 본격 출하, 품질 평년수준 웃돌 전망

등록일 2009년08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거봉포도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다. 올해 천안 거봉포도는 타 지역에 비해 비피해가 적고 기상조건이 좋아 품질이 우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은 입장면 도림리 ‘여우와 포도 농원’ 모습.) 전국 거봉포도 생산량의 44%를 차지하며 국내 최대의 거봉포도 주산지인 천안지역의 거봉포도가 출하를 앞두고 있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소장 박상헌)는 올해 거봉포도 수확적기를 평년수준인 8월23일 전후로 예상했으며, 입장농협(조합장 조준행)은 오는 25일(화)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출하가 빠른 켐벨얼리는 이미 입장면 일원 포도농원의 원두막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천안시의 전체 포도재배면적은 1222㏊로 이중 90%에 달하는 1100㏊에서 거봉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1만9430톤, 430여 억원 규모를 생산해 천안시 전체 농업생산의 9.3%를 차지한다.
올해 천안지역의 거봉포도 생산량은 10a 당 1592㎏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99.9% 수준, 평년 대비 98.5%에 이를 전망이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연구보급과 박문균 포도팀장에 따르면 타 지역에 비해 비가 적게 오고, 강풍피해도 없어 전반적인 일기조건이 좋았다. 또한, 착색시작일은 7월19일로 평년보다 3~4일 빨랐고 기상조건이 양호해 착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추석도 지난해 보다 늦어 포도가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수확기간 동안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품질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주홍날개꽃매미 피해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꽃매미에 의한 피해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는 꽃매미가 약충상태인 올해 5월 중점지도와 공동방제를 통해 발생을 억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730㏊에서 발생했던 꽃매미는 올해 175㏊에서 발생하는데 그쳤다. 농업기술센터는 포도농가의 수확이 마무리되면 꽃매미 산란 직전인 오는 10월 중순경 2차 공동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천안 거봉포도의 품질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 출하기간 동안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품질은 좋았지만 제값을 받지 못했던 지난해와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우려되는 현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1242㏊에서 재배된 천안 거봉포도는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높아 포도알 중량이 13g 이상, 당도는 18°Brx 이상으로 품질이 매우 우수했지만 ▷장기간 계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평년보다 빠른 추석을 앞두고 실시된 정부의 명절 성수품 가격 억제정책 등 다양한 요인으로 2㎏기준 1만2000원~1만3000원에서 최고 1만8000원까지, 평년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됐었다.

올해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소비 위축이다. 아직까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포도는 물론 전반적인 과일 소비가 활성화될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입장농협에 따르면 김천, 영동 등 천안보다 앞서 출하한 거봉포도의 경우 현재 도매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약 20~30% 낮은 시세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포도농가에서는 약 2개월에 걸친 출하기간 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소비 촉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인증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봉포도 가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는 친환경인증 포도농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3호였던 친환경인증 농가는 올해 50호로 늘었고 면적 또한 32.0㏊에서 37.5㏊로 늘었다.

그러나 정작 천안지역에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쉬운 실정이다. 입장지역의 친환경인증 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입장친환경비가림작목반에 따르면 현재 약 10㏊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거봉포도는 대부분 대형마트 구매부나 전자상거래(인터넷), 경기도 지역 학교급식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상황. 최근 천안학교급식협의회와도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 결실은 맺지 못하고 있다.

한편, 4㎏기준 3만원(택배주문 3만5000원) 선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거봉포도 역시 일반 거봉포도의 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도매시장 가격형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2㎏기준 1만2000원~1만3000원 수준만 유지돼도 동일중량(4㎏) 대비 5000원~6000원 정도 상회하는 친환경 거봉포도는 큰 타격이 없지만 가격 차이가 커지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출하를 앞두고 있는 천안지역의 거봉포도 농가들은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는 다음 주를 기점으로 거봉포도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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