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마스터 로봇을 움직이자, 외국의 실험실에 있는 복강경 수술 전용 로봇이 팔을 움직여 블록을 옮기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전운기)의 유지환 교수(기계정보공학부)가 지난 30일(목) 미국, 일본, 독일과 ‘대륙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 테스트’에 참여해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이번과 같이 대륙간 수술 로봇을 원격 조정한 건 처음 있는 일.
유 교수는 이날 병천면에 소재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D동 214호 실험실에서 오전 9~10시까지는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Biorobotics Lab과, 10~11시까지는 미국 SRI(Stanford Research Institute)사와, 11~12시까지는 일본의 동경공대와, 오후 4~5시까지는 독일의 뮌헨공대와 각각 공동으로 수술 로봇 원격 조정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실험은 의사들이 실제 복강경 수술 수련과정에서 연습하는 동작을 재연하기 위해 블록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옮기는 실험이었다고.
수술로봇은 복강경 수술 전용 로봇으로서,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BioRobotics Laboratory을 비롯해 각각의 실험기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로봇들이다.
2000년부터 이와 같은 대륙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을 연구해 온 유 교수는 “원격지와의 통신문제로 인하여 전달되는 신호에 딜레이(상대쪽 동영상 화면이 수 초 후에 움직임)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안정성 문제가 발생하며, 장기와 접촉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 한다”라며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이미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대륙간 수술 로봇 원격 조정은 상용화 될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