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산시는 문화예술 기반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불평만 하지 말고 작은 규모이지만 조금씩 변화를 위한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산 최초의 커피전문점과 갤러리를 합친 ‘라인갤러리’ 윤지상 대표의 말이다.
현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삼성전자에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윤 대표는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걸어왔다.
하지만 모친인 자헌 이성순 작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늘 고향인 아산의 문화발전을 아쉬워했다고.
“아내와 미국에 유학할 시절에 어머니가 잠깐 들려서 작품 몇 점을 두고 가신 적이 있었는데 아내와 함께 그 작품으로 1주일 동안 전시회를 열었어요. 당시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아산에 내려왔을 때도 늘 이런 문화공간을 시도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는 만류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은 이르다’, ‘아산에서는 갤러리가 수익성이 없다’, ‘차라리 술집을 해라’라는 식의 충고(?) 속에서도 윤 대표는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길을 선택했다.
“사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수입보다는 멀리 봐서 아산문화 발전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굳이 서울, 천안까지 안가도 시민들이 미술작품도 접하고 커피도 맛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세미나나 동호회 모임, 각종 전시회에도 대관해서 시민문화 활성화에도 활용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윤 대표는 커피도 이탈리아 직수입 고급 커피를 인근 카페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작품 감상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음향시설에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술자의 손길을 빌려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꼭 차를 안 마셔도 그림만 감상하셔도 돼요.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서 그림도 감상하고 음악도 듣고, 차를 마시면서 문화의 향유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신인 작가들도 많이 발굴해서 전시회도 열고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만들고 싶어요.”
무더위와 피서인파로 지칠 수 있는 요즈음 한 폭의 그림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향기로운 커피한 잔을 마시며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