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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 주재로 청솔아파트 주민대표, 토신, 삼두개발 등 4자 회담이 열렸다. 향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청솔아파트 주민들이 아산시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요구함에 따라 아산시가 주재회의를 개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아산시청노조사무실에서 최정현 건설도시국장의 주재로 청솔아파트 분양대책위원회(분대위) 대표자, 아산시청 담당자, 삼두도시개발, 한국토지신탁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자 협의회를 가졌다.
아산시청의 주재로 두 번째 열린 이날 회의에서 분대위는 ▶최초입주자 모집당시 주택가격 산정 과정 공개 ▶감정평가 재실시 ▶건물하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건물감가상각에 근거, 97년 골조완료에 대한 반영 ▶토지신탁의 분양전환계획 제시 ▶인근 아파트 시세 반영 등 여섯가지 사항을 제시하며 토신과 삼두개발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최정현 국장은 분대위에서 최초입주자 모집 당시 주택가격 산정에 97년 골조가 15층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2004년 표준 건축비를 적용한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사실상 당시의 물가와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주민들이 실시한 하자진단 결과 나타난 결함에 대해서는 ‘분양가 산정과 하자보수는 별개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삼두도시개발에서 조치계획을 아산시에 제출하고 꼭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감정평가의 경우는 아산시에서 주관해서 재실시하고 분대위와 토신, 삼두개발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해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또 토신의 임대기간 만료 후 분양계획에 대해서도 토신이 의도적으로 분양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주민을 선동한다는 분대위의 지적에 수긍하며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7월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이밖에 입주자 모집당사 주택가격과 감가삼각적용, 인근아파트 시세 반영 등은 분양가 협의 때 참고해 반영토록 하자고 협의했다.
한편 김종현 국장은 “아산시에서는 원칙대로라면 상거래이기 때문에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 주민들의 여론에 따라 중재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이번 문제가 끝까지 원만하게 해결할 때까지 중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아산시에서 나선 만큼 시청앞의 천막시위도 중지하고 천막을 철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분대위는 목요일 천막을 철수했으며 다음 회의는 토신의 분양계획이 나온 후인 8월4일 갖기로 했다.
주민 대규모 집회…“아산시, 주민편에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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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앞선 전날 청솔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아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아산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
한편 이에 앞서 청솔아파트 주민들은 다시금 아산시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4자 회의 전날인 20일 아산시청 정문앞에서 장존동 청솔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약 2시간에 걸쳐 집회를 갖고 아산시가 토신과 삼두개발의 불공정한 분양절차를 지켜만 보고 있다며 주민의 편에서 행정을 펼칠 것을 주장했다.
김정화 분양대책 위원장은 “장존동 청솔아파트는 단일 아파트 중에서는 아산시 최대규모인 1998세대며, 꼭 우리 아파트 문제뿐 아니라 분양전환이 진행될 아산시의 모든 임대아파트도 겪게 될 문제인 만큼 이 싸움은 꼭 이겨야 한다. 여기서 멈추면 앞으로도 많은 입주민들이 분양업체의 상술에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아산시는 시장논리를 앞세우는 분양업체를 주민편에서 막아줘야 하는데 이해하기 시작하면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아산시가 정신을 차리라고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사회당 충남도당 이대영 부위원장과 진보신당 민생경재본부 이영우 본부장, 민주노동당 임광웅 의원을 대신해 이동근 사무국장이 참석해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며 아산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연대발언을 실시했다.
특히 분양대책위는 ‘청솔주민’이라고 적힌 인형을 만들고 팔과 머리를 떼어내는 퍼포먼스를 연출, 토신과 삼두개발이 주민들의 팔을 못쓰게 하고 생각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