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는 지난 17일(수) 오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 북일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중단을 촉구했다.
충남도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전환 추진 공모에 ‘천안 북일고’가 유일하게 신청한 가운데, 충남지역 학부모 및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본보 569호 참조.)
충남지역 90여 학부모·교육·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충남교육연대)’는 지난 17일(수) 오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교육청은 천안 북일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남교육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충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자사고 전환은 고등학교를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정책대로 추진된다면, 전국의 고등학교는 자사고와 특목고, 기숙형 공립고라는 1부 리그와 일반고와 전문계고라는 2부 리그로 나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사고의 1년 등록금은 기존 고교의 3배에 달하는 수업료에 기성회비와 기숙사비 및 급식비를 모두 합하면 10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부유층 자녀만이 다닐 수 있는 특권층 학교가 될 것’이라며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초·중학교 때부터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사교육비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교육연대는 또 ‘북일고의 경우, 정원 415명 중 50%를 전국단위에서 학생을 모집, 결국 천안을 비롯한 충남의 학생 200여 명은 해당 지역 고교가 아닌 타 지역으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연대는 이러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입시 당사자인 중학교 앞 1인 시위 ▶교육감 항의 면담 ▶대중 강좌 ▶1000인 학부모 선언 ▶지역별 거리 홍보 및 서명운동 등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천안북일고 자사고 신청으로 인한 천안입시지형의 변화’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오늘(화·23일) 저녁 6시30분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는데 관심있는 학부모는 누구나 참가해 들을 수 있다.
또 25일 오전 10시30분에는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천안북일고 지정 중단 1000인 학부모 선언 기자회견’ 이후, 교육감 면담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