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문화예술 물려주고파”

아산국제서화협회 안택준 회장(64·온양서예학원장)

등록일 2009년06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아산시민생활관 3층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아산국제서화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는 한·중·일·대만 등 유교문화권만이 아닌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와 남미권인 브라질, 자메이카 등 남미국가까지 전세계 19개국에서 출품한 총 280여 개(국내120여 점 해외155점)의 작품이 전시돼 국내 최대규모의 국제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처럼 국제적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아산의 문화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아산국제서화협회의 안택준 회장을 만나보았다.

아산도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 될 수 있다

아산에서 태어난 안택준 회장은 맹헌재씨에게서 한학을 수학하고 조필제씨로부터 문인화를 사사받은 뒤 서예계의 거두로 추양받는 석봉 고봉주씨 문하에 들어가 붓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평생을 서예발전에 힘써온 안택준 회장은 전(篆)·예(隸)·해(楷)·행(行)·초서(草書)를 두루 섭렵했으며, 1983년에 온양서예학원을 개원해 지금까지 후진양성에 정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 강의, 세미나 등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지난 2003년 한·중 서예교류전을 개최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해외 유명작가와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유지하며 이번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왔다고 한다.

“해외에서 교류전을 자주 갖다 보니 다국적인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마치 한송이 꽃처럼 어우러진 예술로 승화시켜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번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죠. 시민들과 관계자분들의 호응이 커서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힌 안 회장은 전시회의 국제적인 홍보효과도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싱가포르 서예협회장, 중국 북경대학 부총장 등 문화예술 고위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그냥 전시회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새마을사업에 관심이 많아 도고면 봉농리를 방문해 농촌사회를 확인하고,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등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감탄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국가적인 홍보 뿐 아니라 아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죠”라며 안택준 회장은 “아산시는 관광도시로만 알려졌지 문화예술로 알려지지는 않았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문화예술수준이 대단한 줄 알아요. 교류전을 통해서 지역과 국내의 최상급 수준의 작품을 선별해서 전시하니까 전시회뿐 아니라 도시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요. 이처럼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회를 점차적으로 발전시키면 아산시가 서예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국제적인 문화예술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서예와 함께한 평생, ‘계속 공부하고 연습할 뿐’

“아산시의 서예수준은 과거보다 많이 향상됐어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해요. 문화센터, 복지관, 평생교육기관 등 서예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질적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문화예술의 발전은 국내·외 어디를 가든 누구 한 명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죠.”

서예와 평생을 함께한 안택준 회장은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아산시의 오명을 벗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번 국제교류전을 비롯해 중국과의 정기교류전을 8회째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고불서회대전은 이미 지역에서 실시하는 민전에서는 최대규모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아산시로 국내 서예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지역예술인의 등용문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 하북성 작가 3명을 초청하는 등 80점의 중국작품을 초청해 국제적인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중국한의학 논문에 따르면 장수를 하려면 서예를 하라고 해요. 정신집중, 호흡기질환, 판단력 등이 향상되죠. 중국에서는 태교로 지금도 서예를 많이 하고 있어요”라며 서예의 장점을 설명한 안 회장은 f“아산시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가 외국에 뒤떨어지지 않는 문화예술을 보유하도록 향상시키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소원이 그렇게 키워놓고 후학에 물려주고 싶은 거죠. 그래서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연습하고 있어요”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짓는다.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