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잔해물이 뒹굴고 있는 오룡정 근처.
지난 주말 가족들과 삼거리 공원을 찾은 이왈순씨(가명·34).
평소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삼거리 공원의 산책을 즐기던 이씨는 영남루를 향해 걷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평소 높다란 물줄기를 쏘아내는 시원한 분수대는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고 바닥에는 물이 거의 없이 쩍쩍 갈라지고 있던 탓이다.
바닥에는 붉은색의 굵은 관이 여기 저기 나있고 잉어는 한 마리도 없이 작은 오리 몇 마리가 웅덩이에서 질퍽대고 있었다.
수변에서 신록을 즐기러 나들이 나온 이씨는 오히려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일인지 안내판을 통해 간단한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비공사중 7월말이면 마무리
지난 5일, 천안시는 이와 관련해 ‘삼거리 공원 연못 정비공사’에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천안시청 이창희 공원관리 팀장은 “삼거리 공원 연못이 너무 흐리고 썩는 냄새도 심해서 지난 27일 경부터 정비를 위해 물을 뺀 상태다. 원인분석결과 수심이 깊어 물이 썩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돼, 성토작업후 방수시트를 깔아 수심을 얕게 하고 수질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달여 전부터 계획된 이번 사업은 6월중순부터 본격사업에 들어가 7월말쯤 작업이 마감될 예정으로, 기존에 살던 잉어떼는 독립기념관내 ‘광복의 동산’ 앞 연못으로 옮겨졌다고.
이창희 팀장은 아울러 왈순씨처럼 주민들이 우려할 것을 대비해 안내판도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
분수대가 있던 호수는 작은 웅덩이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