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충남도장애인체전 볼링경기가 한창인 로얄볼링장에서 유난히 밝은 미소와 적극적인 모습으로 장애인들을 상대하는 자원봉사자가 눈에 띈다. 순천향대학교 특수교육과를 전공하고 있는 강민주양이 주인공으로, 전공에서부터 장애인과의 벽을 줄이려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학교에서는 장애인들을 많이 접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동기들과 같이 지원했어요. 학교에서 교수님의 강의와 책의 글로만 배워온 장애인을 대하는 법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강민주양은 친절한 웃음과 눈높이를 맞추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장애인 선수들을 대하고 있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도 운동을 하실 만큼 장애가 심하신 분들이 없어서 힘든 것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은다. 오히려 자신에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사실 일반인들은 장애인들을 대할 때 거부감을 갖는 편이잖아요. 특수교육을 전공한다고 해도 우리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부분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이 뵙고 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녀가 특수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다는 강민주양은 가까운 친구 부모님이 장애를 이기는 모습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 부모님들이 시각장애인이셨어요. 그런데도 교회에서 음을 다 외워서 교회에서 반주도 하시고, 장애를 이기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감동을 받았거든요. 그때부터 이쪽 전공에 꿈을 뒀어요. 아직 부족하지만 더 공부해서 특수교육과 관련된 교수가 되고 싶어요.”
그녀는 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장애를 이기는 희망적인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장애라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불행도 되고 선물도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여기 참가하신 분들은 선물로 생각하시고 적극적으로 도전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 모습에 감동과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