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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온양온천역 광장과 배방역에서는 200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됐다. |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 산하 충남도·아산 안전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오후 2시에 16개 유관기관 5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2009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핵심적인 도상훈련과 현장 통합 실제 훈련 위주로 실시한 이번 훈련은 지진대응훈련으로서, 염치읍 염치읍 북서쪽 2.14㎞에서 규모 6.5의 대형지진이 발생했다는 설정으로 1만5199명(사망 363명, 부상 1만483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재산피해 또한 1002억원에 달하는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에 민·관·군이 합심해 대응하는 실제 재난상황과 같이 전개했다.
상황별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온양온천역 주민대피(부상자발생) ▶신창에서 서울로 가던 전동차 탈선(배방역) ▶상수도 1개소 200mm관 파손 ▶가스관 1개소 300mm관 파손 ▶전기 지중변압기 1개 파손 ▶통신 지하광케이블함 1개 파손 ▶도로 1개노선 3×2m 파손 등 중국 쓰촨성 지진과 같이 폐닉상황을 가정했다.
이러한 대규모 재난에 대해 소방대원 95명, 의용소방대원 50명, 경찰 15명, 민간 기관·단체와 봉사대와 군부대 인원 등 200여 명과 펌프 6대, 탱크 2대, 구조 1대, 구급차 5대, 긴급통신망 탑차 등 20여 대와 소방헬기까지 동원돼, 건물붕괴, 지진상황전파, 재난경보 사이렌 취명, 소방서 구조대 및 진화대 도착, 인명구조, 화재진압, 환자이송, 헬기지원 이동, 유관기관 합동 응급복구, 이재민구호활동, 종합방역, 재난쓰레기 처리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입체적인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 옆에서 훈련해야 했나
빈소 관계자 아쉬움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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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 안전훈련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는 여전히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
한편 이번 훈련을 실시하는 중에도 광장 한켠으로 옮겨진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는 꾸준히 조문객이 들르면서 억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빈소에서는 여전히 슬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추모위원회 관계자와 조문객이 추모를 하고 있지만 뒷편으로는 폭음과 싸이렌소리, 구출인력이 오가는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산시추모위원회 최원석 상황실장은 “24일 시설물사용허가를 온양온천역에 냈을 때 이미 이번 훈련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훈련전까지 사용하기로 하고 빈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국민장으로 정해지면서 도청 기공식 등 각종 행사가 연기됐음에도 굳이 훈련을 강행했어야 했는지 의문점이 든다”며 “한쪽에서는 추모의 발걸음이 닿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대규모 훈련이 집행되는 모순적인 장면이 연출돼야 한다는 것이 갑갑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아산시 관계자는 “국가기관인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이미 예정된 훈련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며 “사전에 추모위측에 공지도 했고 결국 빈소를 역하부에서 도로변으로 옮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