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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장애인체전 그들만의 잔치될까

제15회 충남장애인체전 아산서 첫 개최

등록일 2009년05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6월4일~5일 이순신종합운동장 등

제15회 충남장애인체전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기존행사보다 예산규모를 늘리긴 했지만 장애인행사라는 한계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난대회에서 3위를 거두고 시상대에 오른 이창호 아산시장애인체육회장.

충청남도 장애인들의 화합잔치인 제15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오는 6월4일부터 5일까지 이순신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등 아산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9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경기장 주변정리부터 경사로,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핸드레일 등 장애인편의시설을 설치하며 대회준비에 분주하다.

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아산시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며 아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장애인체전은 ▶정식종목 9개: 육상(트랙, 필드), 역도, 탁구, 배드민턴, 보치아, 볼링, 골볼, 수영, 실내조정 ▶시범종목 3개: 론볼, 축구(풋살), 좌식배구  ▶전시종목 6개: 휠체어테니스, 양궁, 사격, 파크골프, 휠체어펜싱, 스포츠댄스 등 18개 종목에 선수 및 보호자 등 4000여 명이 참가하게 된다.

올해에는 수영과 실내조정이 시범종목에서 정식종목으로, 론볼과 축구, 좌식배구가 전시종목에서 시범경기로 승격됐으며, 탁구, 배드민턴, 볼링 등은 비장애인과 함께 참여하는 어울림 종목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 논산대회 때까지 둘째 날에 함께 치러졌던 개회식과 폐회식을 나누어 첫날 오후 5시50분부터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개회식이 따로 진행된다. 또한 개회식 이후 초청가수 등 화려한 공연으로 대회를 축하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는 지난대회 3위라는 최고 기록에 이어 올해에는 홈에서 개최하는 만큼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탁구, 수영, 역도에서 도대표를 보유할 만큼 강한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들만의 잔치 우려되지만, 어려운 현실

충남장애인체전은 그야말로 찬밥신세였다.

장애인의 경우 장애분야별로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숙소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유치지역에서의 숙박이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제소득의 창출이 적고 오히려 경기장에 장애인편의시설을 설치로 비용이 더 들기에 지자체에서 유치를 꺼리는 상황이다.

그래서 충남도민체전을 개최한 지역에서 다음해에는 의무적으로 장애인체전을 개최하도록 도민체전을 따라가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비단 충남뿐 아니라 전국장애인체전이나 장애인올림픽 등 장애인관련 체육행사의 문제로 두각되고 있다.

이번 대회도 예산은 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논산대회 2억원보다 4000만원 증가했지만 일반인과 함께하는 화합의 잔치로 마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아산시청 관광체육과 체육지원팀 장우진씨는 “사실 모두가 함께하는 큰 행사로 개최하고는 싶지만 경기의 특성상 시각장애인 경기는 소리에 민감하고 문화행사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도 적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렵다. 응원도 단체전만 가능하기 때문에 응원단 동원도 없다”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장애인체전의 소외됨에 동감을 표한 후 “성적보다는 장애인체육이라는 것이 재활을 위해 생긴 것인 만큼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나아질 수는 없겠지만 시간일 지나 성숙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남장애인체전 준비위원회 관계자 역시 이번대회의 한계를 인정하고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충남도장애인체육회가 정식으로 발족한지 1년밖에 안됐고 아산시장애인체육회도 2년정도밖에 안됐기 때문에 성숙한 진행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시설비용이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예산도 부족하다. 도민체전의 10분의 1만 들어가도 문화적인 부분의 도입 등 훨씬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애인체전의 장기적인 숙제라는 차원에서라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복지시설 지원이 대부분 차지하는 장애인 관련 예산을 장애인체육 분야에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생활체육저변 확대는 장기적인 재활치료와 사회적인 유대감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도 선수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게끔 장애인체육회에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또 장애인체육회가 성숙한 궤도로 오를 때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인력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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