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희(35·천안목천읍)·김영선(35·천안청수동)씨.
“떡이 이렇게 다양하고 예쁠 수 있다니 정말 배우는 과정 하루하루가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요즘,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직접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만도 정말 해 볼 만한 일 아니에요?”
김영선씨와 박옥희 씨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떡에 대한 예찬을 줄줄이 쏟아낸다.
지난해 9월, 천안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퓨전떡전문가’ 과정에 등록한 것을 인연으로 만난 둘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떡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됐다. 지난 4월8일~13일 열린 충남기능경기대회 ‘퓨전떡 경연대회’에서 김영선 씨(사진 우)가 영예의 1등을, 박옥희 씨가 4등 장려상을 차지한 것이다.
“대회에 가보니 전통문화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떡을 알리는 어르신도 계시고, 30년간 떡장사를 해 온 아주머니도 계시더라고요. 초보인 저희들이 얼마나 긴장했겠어요. 솜씨좋은 사람도 많아 보여서 정말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자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받는다고 할 때는 정말 믿어지지 않았답니다.”
1위를 차지한 김영선씨가 출품한 것은 바로 ‘김밥말이 떡.’
쫀득쫀득한 찰떡을 만들어 밑에 깔고 빨강, 노랑, 초록, 자색 앙금으로 속 색깔을 냈다. 색깔을 낸 재료로는 각각 당근, 호박, 쑥, 보라색 고구마가 쓰였다. 풀어지기 쉬운 찰떡의 특성을 극복하고 굳히는게 관건이었다고 한다.
장려상을 수상한 박옥희 씨는 찹쌀가루에 복분자즙을 넣고 반죽을 해 쫀득쫀득한 자주색 찰떡을 만들고 그 위에 녹두고물과 흰앙금, 견과류를 넣어 역시 보기 좋게 말았다.
“이제는 식재료만 보면 떡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니까요. 쑥을 보면 개떡이, 나물이나 채소들을 보면 어떤 색깔을 낼 수 있겠다 뭐 그런 식이에요. 떡에는 고기만 빼고 모든 게 재료가 될 수 있다잖아요.”
“아이들이 평소 잘 안 먹는 음식들도 떡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 예쁜 모습에 아이들이 무척 끌리나 봐요. 가족들이나 이웃들의 선물로도 그만이랍니다.”
두 동갑내기는 수상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다른 동료들 몇몇과 함께 떡 동아리 '능수꽃단자'를 만들었다. 기존에 배운 것에 연구도 더 깊게 해 나중에 가능하면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퓨전떡 전문가’로 인정받은 이들은 이제 ‘퓨전떡 전도사’가 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