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는 지난 14일(목) 오후 4시 천안농업경영인회관에서 ‘천안농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천안농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언인가.
(사)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회장 김지동)는 지난 14일(목) 오후 4시 천안농업경영인회관에서 ‘천안농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천안농업경영인연합회와 천안시청 및 동남·서북구청 농정부서, 천안시의회, 농·축협,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인과 행정, 기술센터, 농·축협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토론회는 12명의 참석자들이 5분 내외의 기조발언을 한 후에 농업예산의 확대 및 효율적 집행, 유통 및 마케팅 역량강화,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 등 3가지 세부 주제를 정해 자유토론을 나누는 순서로 진행됐다.
진행을 맡은 김민기 천안시농업경영인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경제 불황과 계속되는 시장개방, 치솟는 농자재 가격 등 모든 것이 우리 농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농업을 버릴 수는 없다”며 “이번 토론회가 천안농업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체예산 늘었는데 농업예산 제자리, ‘선택과 집중’ 필요
김지동 천안시농업경영인연합회장
김지동 천안시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기조발언에서 “천안시의 농업예산은 과거 전체예산 대비 약 7%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시 예산은 점차 늘어 1조원을 넘어섰는데 농업예산은 그대로 유지돼 결과적으로 전체예산 대비 4%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도농복합도시인 천안의 특성을 고려하고,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감안한다면 10% 수준으로 올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합회장은 특히 “지역별로 최소 한 가지 품목은 특성화가 돼야한다. 한 예로 병천면은 오이와 잡곡 등 특성화된 품목이 있어 후계농업인이 풍부해 연령대가 젊고, 시가지도 발달해 있다. 수신면은 메론, 북부지역도 포도와 배가 특성화돼 있지만 풍세, 광덕 등 남부지역은 안정적인 소득으로 연계될 특성화 품목이 없는 실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품목을 육성하면 젊은 연령층의 귀농을 유도할 수도 있고 지역농업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오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유영오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도 “한정된 예산을 가장 필요한 농업분야에 지원되도록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범사업과 같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농민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부분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곽노일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연구보급과장은 “농업기술센터 예산이 점차 증가해 50억을 넘어선 배경에는 시예산도 늘었지만 국·도비 확보도 주요했다. 국·도비 확보되면 시비가 자연히 대응 투자되기 때문에 농업인들도 국·도비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소득원 발굴하고 지산지소 강화해야
농업예산 관련 토론에 이어 참석자들은 ‘유통’과 ‘새로운 소득원’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유통에 있어서는 지산지소운동을 강화해 지역농업의 소득으로 연계해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해서는 신 품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농협중앙회 천안연합사업단 손창호 팀장은 “지역 대형마트에서 사실상 하늘그린 농산물은 판매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본사가 일괄 구매해 지방으로 분배하는 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늘그린이 지역 농산물이라는 것을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막상 하늘그린 판매코너를 신설해도 시민들이 구입하지 않아 적자만 보고 철수하는 사례도 있다”며 “가장 효과적인 홍보는 시식인데 비용부담이 크다”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문영 천안축협 조합장
이와 함께 학교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뤄졌다.
김연응 천안농업경영인연합 수석부회장은 “학교급식에 지역 농산물이 어느 정도 공급되고 있는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일부 대형유통에서 로비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시에서 학교급식을 보조하고 있으니 결국 시 예산이 외부로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문영 천안축협 조합장은 학교급식과 일반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조합장은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부위와 일반음식점 등에서 소비되는 부위가 달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칠 경우 잔여부위를 처리하지 못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대형유통센터와 직영 판매·음식점을 갖추는데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관계자들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신현억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
신현억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지산지소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농업대학에 소비자과정을 50% 수준으로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밖에도 농업분야 전반에 걸쳐 큰 흐름을 타고 있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유만근 서북구청 산업환경과장이 ‘생태관광마을 조성 등 농업농촌 관광자원화 방안’ ▷한창섭 아우내농협 조합장이 ‘흥타령쌀 브랜드 인증물량 확대’ ▷신현억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이 ‘농기계 대여은행 기능 강화’ ▷정문영 천안축협 조합장이 ‘사료 값 인하 방안’ 등을 언급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회장 김지동)는 이날 제시된 주요 주제에 대해 향후 심층토론회를 통해 대안을 찾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농산물 유통구조 재편, ‘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해야
농협중앙회 천안연합사업단 손창호 팀장
이날 천안농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농협중앙회 천안연합사업단 손창호 팀장이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손 팀장은 “조합공동사업법인은 올해부터 정부에서 추진 중인, 규모화된 농산물 판매조직이다. 현재 국내 농산물시장은 대형유통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어 시·군단위 유통조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동조합의 가치와 기업의 경영원리를 결합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천안시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상품화능력 및 마케팅역량 강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
손 팀장은 이어 “조합공동사업법인과 연계한 ‘천안시친환경학교급식사업단’을 설치해 천안지역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함으로써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