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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떡갈비 먹으러 오세요”

애-김자영(26·아산시 탕정면)

등록일 2009년04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누나, 여기 떡갈비 주세요”

탕정초등학교 학생 한 무리가 탕정중학교 앞 한 트럭포장마차에서 팔고 있는 떡갈비를 먹기 위해 몰려있다. 아직 인근의 개발이 되지 않아 더욱 눈에 띄는 이 포장마차의 사장은 의외로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것 같은 앳된 얼굴의 아가씨 김자영씨였다.

길거리 먹거리로는 아산에서 생소한 떡갈비를 주 메뉴로 떡꼬치를 함께 팔고 있는 김자영씨의 포장마차는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직 이 지역에는 없는 메뉴라 잘 될 것 같아서 시도해봤어요. 고기도 직접 재우고 양념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거예요.”

이제 시작한지 1달 정도밖에 안됐다는 김자영씨는 음식을 만드는데 다소 서툴러 태우기도 하고 손님들이 기다리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어린 학생들은 친근함을 느끼는지 곧잘 장난을 걸어온다.

“아줌마” “너 먹지마” “누나~떡꼬치좀 주세요” 이런 식의 대화로 포장마차 주변은 유쾌한 분위기가 함께하고 있다.

“사실 청주에서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했다가 적성에 안맡는 거 같아서 그만뒀어요. 그런데 경기가 이렇게까지 어려워질 줄 몰랐죠. 그래서 이일을 시작했어요. 트럭을 운전하려고 운전면허도 2종이었던 것을 6번만에 1종으로 바꿨어요.”

김자영씨도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고질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실업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온양온천역부터 마땅한 자리를 찾아 전전했지만 어린나이에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점으로 텃세에 밀려 떠돌다 겨우 탕정중학교 앞으로 자리를 잡은 것.

“아직도 이일이 잘 될지 확신이 서진 않아요. 다만 경기가 빨리 좋아져서 장사 걱정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남들처럼 전에는 당당히 취업해서 입신양명해 남자친구도 만들고 결혼도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언제든 사귈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주면 마음을 열 준비가 돼 있어요.”

쑥스러운 미소로 소박한 희망을 말하는 김자영씨. 다른 청년들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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