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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고택, 종가 “우리가 해결할 것”…문화재청 갈등양상

아산시민모임 ‘문화재관리 철저히…’ 논평 발표

등록일 2009년04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순신 고택 경매에 대해 종부가 직접 해결한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정부차원에서 매입을 시도하려는 문화재청과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한편 아산시민모임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경매에 나오면서 지역사회와 전국적으로 충격을 던져줬던 이충무공 고택과 이순신 장군의 유물마저 경매 대상에 올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지역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산시민모임은 지난 6일 ‘이순신 장군의 역사, 문화적 유산 관리 이제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아산시와 정부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관리에 철처를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원 경매에 나온 아산시 현충사 경내 이 충무공 고택 부지 등에 대해 ‘우선 협의매입’한다는 문화재청 방침이 소유주인 종부 최씨와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의 반대에 부딪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장군의 유적지에 대해 더 이상 경매가 진행되는 것은 국민정서상 옳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선 협의매수, 무산 시 경매참여’라는 방침을 세웠고, 엄승용 사적명승국장, 덕수 이씨 충무공파 종부(최순선)와 종회장(이재왕)이 경매중인 충무공 고택부지와 종가소유 유물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종부는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 이전에 채무를 변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종부는 그 때까지 문화재청이 개입하지 않도록 요청했고, 그 이후에는 국가의 매입에 협조하기로 했으며 종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에 대해서도 문화재청의 지정조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다며 문중 차원의 해결을 원한다고 전했다.

덕수이씨 대종회와 충무공파 종회는 이에 앞서 지난 6일 문화재청장 앞으로 ‘경매에 넘겨진 현충사 내 고택 부지 등에 대한 정부 매입 재고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정부차원에서의 매입을 추진할 전망이어서 종부와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종부의 개입유보 요청에 대해 종부 최씨와 종회와의 의견을 고려하되 ‘국가매입 후 항구적인 관리’라는 원칙속에서 ‘선 협의매수, 무산 시 경매참여’라는 방침은 절대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 문화적 유산 관리 이제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고택 부지와 아들 이면의 묘, 장인, 장모의 묘가 있는 토지, 어린 시절 활쏘기와 말 타기를 했던 백암리 방화산 임야가 경매에 나왔다고 하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난중일기를 비롯한 이순신 장군의 칼등 국보와 보물들이 암암리에 매매가 추진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니 우려스려울 뿐이다.

이순신 장군이 누구인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우리 민족의 영웅이 아닌가. 또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의 가슴에 그의 정신을 새겨, 국란을 이겨내게 하는 우리의 힘이 아니었는가.

또 아산은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고향이자, 그의 묘가 있고, 그를 기리기 위해 온 국민의 성금으로 지은 현충사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그러하기에 아산시민이 갖는 이순신 장군은 그 어느 국민보다 뜨거울 수 밖 에 없다.

그런데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이순신 장군의 유산들이 개인들의 채무, 채권 관계로 인해 법원의 경매물로 나왔다니 아산시민들로서는 부끄러움을 넘어 국민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우선적인 책임은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유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정부의 관리 소홀에 있다.

아마 국민들은 물론 아산시민 상당수는 현충사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고택이 사유지였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국민의 재산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현충사를 관리해온 문화재청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 놓지 못해 결국 경매까지 갔다는 것은 문화재청이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다.

아산시도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매년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 4월 28일 이순신 축제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지은 종합 운동장도 이순신 운동장으로 지을 만큼 지역이 갖는 이순신 장군은 절대적이다. 그러함에도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최소한 경매까지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정부가 경매에 나온 이순신 장군의 고택 등을 국유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경매에 나온 토지 등만을 관리하지 말고, 지금 시중에 떠돌고 있는 유물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어떤 유물들이 사유화 돼 있고, 이 유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며 국민의 자산으로 온존하게 보존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두 번 다시 이순신 장군의 역사, 문화적 유산들이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09년 4월 6일 아산시민모임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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