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역사, 문화적 유산 관리 이제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고택 부지와 아들 이면의 묘, 장인, 장모의 묘가 있는 토지, 어린 시절 활쏘기와 말 타기를 했던 백암리 방화산 임야가 경매에 나왔다고 하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난중일기를 비롯한 이순신 장군의 칼등 국보와 보물들이 암암리에 매매가 추진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니 우려스려울 뿐이다.
이순신 장군이 누구인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우리 민족의 영웅이 아닌가. 또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의 가슴에 그의 정신을 새겨, 국란을 이겨내게 하는 우리의 힘이 아니었는가.
또 아산은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고향이자, 그의 묘가 있고, 그를 기리기 위해 온 국민의 성금으로 지은 현충사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그러하기에 아산시민이 갖는 이순신 장군은 그 어느 국민보다 뜨거울 수 밖 에 없다.
그런데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이순신 장군의 유산들이 개인들의 채무, 채권 관계로 인해 법원의 경매물로 나왔다니 아산시민들로서는 부끄러움을 넘어 국민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우선적인 책임은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유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정부의 관리 소홀에 있다.
아마 국민들은 물론 아산시민 상당수는 현충사내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고택이 사유지였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국민의 재산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현충사를 관리해온 문화재청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하지 못한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 놓지 못해 결국 경매까지 갔다는 것은 문화재청이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다.
아산시도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매년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 4월 28일 이순신 축제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지은 종합 운동장도 이순신 운동장으로 지을 만큼 지역이 갖는 이순신 장군은 절대적이다. 그러함에도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최소한 경매까지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정부가 경매에 나온 이순신 장군의 고택 등을 국유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경매에 나온 토지 등만을 관리하지 말고, 지금 시중에 떠돌고 있는 유물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어떤 유물들이 사유화 돼 있고, 이 유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며 국민의 자산으로 온존하게 보존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두 번 다시 이순신 장군의 역사, 문화적 유산들이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09년 4월 6일 아산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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