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3일 천안시 두정동에 ‘주문진면옥’이 문을 열었다. 주문진면옥은 대규모 체인음식점은 아니지만 12년 전 주문진에 처음 문을 연 본점과 지난해 7월 거제도에 문을 연 2호점에 이어 천안은 3호점으로 문을 연 것이다.
바다와 가까운 주문진이나 거제도와는 입지가 다른 천안에 3호점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주문진면옥 음식 맛의 주인공인 임매자(60)씨는 “주문진에 있는 본점에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데, 천안에서 왔다는 손님들로부터 음식이 맛있다며 천안에도 문을 열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멀리 천안까지 오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주문진은 오징어와 막국수가 유명하고, 주문진항과 주문진해수욕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주문진면옥도 ‘면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 메뉴는 막국수와 냉면이다. 주문진면옥은 직접 면을 뽑아 쓰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면에 오징어먹물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면만이 아니라 참기름이나 고춧가루 등도 전국 각지의 특산품을 엄선해 직접 만들어 쓴다. 의성 마늘을 까지 않은 채로 구입해서 쓰고, 성환 배를 갈아 양념에 사용한다.
가까운 마트에만 가도 손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지만 더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해당 지역 농협을 통해 구입하고, 직접 껍질을 까고 다듬어서 사용한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개업한다고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항상 좋은 재료만 고집하고 맛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죠. 다녀갔던 사람들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니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신선한 재료도 재료지만 주문진면옥의 별미는 역시 ‘가자미무침’이다. 삼척 물가자미를 직접 삭혀서 주문진 본점을 통해 가져온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속초가 고향이라는 한 손님이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가자미무침을 먹어보고는 고향에서 먹던 것보다 더 맛있다며 아주머니가 정성을 많이 들이신 것 같다고 거든다.
“충청도 음식하고는 아무래도 좀 달라서 이 지역 사람들한테 어떤 평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자신 있어요. 재료나 음식, 가격도 항상 정직하게 지켜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