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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제고사 싫어요

아산지역 학생 35명, 일제고사 반대 현장학습

등록일 2009년04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달 31일 실시된 일제고사(학력진단평가)에 반대하는 아산지역의 학생과 학부모가 충남도공대위에서 실시하는 체험학습에 참가했다.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즐거워하는 학생들.

전국적으로 반대의 목소리에 부딪히며 실시된 교과학습 진단평가, 이른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아산의 학부모 및 학생들이 일제고사 반대 충남지역대책위원회(충남공대위)의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이번 현장학습은 시험당일인 지난 31일 오전9시 아산시청에서 거산초 등 관내 초등학교 2~6학년 학생 35명과 학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덕산 충의사로 출발해 충남공대위 충남문화유적체험학습에 합류했다.

이들은 윤봉길 의사기념관과 생가를 방문, 새끼 꼬기, 그네타기 등의 체험과 사당에서 참배를 실시하고, 오후에는 불교문화유적지인 보원사지로 이동해 용현천 생태탐방과 마애삼존불 등 불교유산을 둘러본 뒤 법고·묵어·운반치기 등 불교체험을 가졌다.

출발에 앞서 공대위는 ‘충남문화유적 체험학습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일제고사는 전혀 교육적이지 못하고 경쟁만을 강조하는 시험의 표본’이라며 ‘교육내용을 획일화시키고, 줄세우기로 열등감을 조장하며 경쟁강요에 따른 학교 학원화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교육청은 체험학습을 중단할 것과 무단결석을 운운하며 열기를 잠재우려 하고 안내한 교사들을 대규모 징계로 협박하고 있다’며 ‘체험학습은 법적으로 보장된 학부모와 학생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과부에서 실시하는 초등 4학년~중학교 3학년까지 대상에서 충남도교육청에서 독단적으로 초등 2~3학년까지 확대·실시하는 부분을 지적하며, ‘반교육적 일제고사를 강요하는 교육당국에 항의하고 학생들에게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대규모 체험학습을 실시한다’면서 일제고사 즉각폐지, 피해교사 즉각복직, 무단결석처리 및 교사 징계시 강력한 저항 등을 요구했다.

교육청, 효과적인 교육위해 ‘진단’ 필요해

한편 이번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원 무단결석처리 됐다.

지난 1일 지역신문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안성준 아산교육장은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반발한다면 학생들 교육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체험학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2~3학년도 내년에는 상급생이 되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어서 충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출제한 문제로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또 체험학습의 결정권은 각 학교교장역량인데 승인이 없이 실시한 프로그램인 만큼 규정상 무단결석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후 “중학교까지 60명이 이번 시험에 결시했지만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을 제외하면 몸이 아프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험을 치루지 못한 것일 뿐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일자로 보도자료를 내고 요구한 ‘무단결석 처리방침 철회’, ‘체험학습 불허와 무단결석 처리에 대한 행정소송’, ‘체험학습 불허와 무단결석 처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위한 입법청원 운동’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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