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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초2~중3 또다시 일제고사

반대공대위, “반교육, 반인권적이다”체험학습 강행

등록일 2009년04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초2~중3학생들은 충남도 주관하에 31일 또다시 일제고사를 치렀다.

지난 10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진단평가가 31일(화) 다시 치러졌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24일, ‘2009년 진단평가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기관, 학교별 시행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전달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시험의 근거로 초중등교육법 제9조1항과 4항. 충남도교육청고시 제2009-1호 ‘충청남도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시험의 목적은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의 기초학력 수준 및 변화 추이 분석을 통하여 교육정책의 기초자료 제공 ▷ 학생 개개인의 학력 수준을 학생 및 학부모에게 제공 ▷학기초 학력이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한 학력 보충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 제공 ▷영역별 부진 학생을 파악하고 지도함으로써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최소화 ▷학교 현장의 평가 방법 선도 등이다.
도 교육청은 한발더 나아가 4학년에서 중학교3학년까지 일제고사 시험대상 뿐만아니라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들에게도 진단평가를 치러 향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교과부는 진단평가를 연기하면서 각 시·도교육청에서 표집한 학교(0.5%)는 3월31일에 시행하고, 그 이외의 학교는 시·도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충남교육청은 ‘교과부가 자율을 언급했지만 실제 국가시책의 충실한 집행을 교육청에 요구하고 있으므로, 시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진보성향 시민단체, 교직원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와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등은 성명을 내고 적극적인 반대와 철회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향후에도 도교육청을 상대로 강도 높은 반대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갈등 예고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는 23일자 성명을 통해 이번 일제고사(진단평가)에 대한 교육청의 성적 집적은 학교간 경쟁을 부추겨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각 초중학교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3월 일제고사대비 문제풀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모 학교에서는 일제고사 일이 개교기념일인데도 불구하고 등교를 시켜 시험을 보게 하고, 어떤 초등학교는 방과후 학교를 교과위주로 편성하고 그것도 우열반을 편성하겠다고 나오고 있으며, 1등에서 50등까지를 선발해 도서상품권을 준다고 하는 중학교가 나타나는 등 이미 학교 현장은 일제고사의 부작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는 일제고사를 굳이 실시하려면 표집학교(0.5%)만의 진단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도 26일자로 ‘충남도 교육청의 일제고사 강행은 자살사이트의 확대개편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노당 충남도당은 ‘충남도 교육청은 전체학교에 대한 일제고사 강행뿐 아니라 초등학교 2, 3학년까지 확대해 시행하려 하고 있다. 이는 충남교육과 충남학생들을 마지막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충남도 교육청의 일제고사 강행은 학생들에게 자살사이트를 공개 개설하고 확대하는 것과 같은 반교육적 반인권적 행태’라며 학교와 학생을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세우지 말 것을 호소했다.
한편, 충남공대위는 진단평가에 반대하는 의미로 31일 충의사, 수덕사 등을 방문하는 충남문화유적답사체험학습을 계획, 추진했다. 지난 30일(월) 오전까지 체험학습에 참가의사를 밝힌 학생들은 120여 명.
이들은 31일 오전 10시~ 오후3시까지 추사 김정희, 경허·만공·일엽스님, 이응로 화백, 매헌 윤봉길의사 유적지 등을 돌아봤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이미 각 지역교육청에 진단평가 거부, 현장학습 등에 대한 엄정 대처와 진단평가 당일 체험학습 신청 불허를 지시한 바 있다.
공대위 측은 도교육청이 체험학습과 관련한 처분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일제고사와 관련한 갈등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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