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흐르게 운동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할 때 느끼는 그 통쾌한 기분. 장애인이라고 못 느끼라는 법 있나요?”
(사)한빛회 스포츠단의 오병찬 단장은 개인사업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짬을 내 수영과 배드민턴을 즐길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오 단장은 군대 영장을 받아놓고 당한, 젊은 날의 큰 교통사고로 흉추 3, 4번을 다치면서 가슴아래쪽은 감각이 없고 하반신도 쓰지 못한다. 그의 설명대로 라면 ‘클론의 강원래’ 같은 케이스라고.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된 운동은 그의 심신을 예전과는 다르게 만들고 있다.
“94년 일산의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을대 처음 좌식배드민턴을 접하게 됐어요. 장애인이 사실 땀 흘리며 운동할 수 있는 종목이 많지 않잖아요. 하지만 좌식배드민턴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정말 할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생업에 바빴던 그는 천안에 자리잡은 2004년 이후에 본격적인 운동을 즐기게 됐다.
“땀 흘리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 건지 예전에는 잘 몰랐어요. 그 맛에 무리도 하게 된다니까요. 운동을 격하게 하고 나면 등이나 옆구리에 나도 모르게 상처가 날 때도 많아요.”
그렇게 좌식배드민턴에 몰두하다보니 큰 대회에도 나가게 되고 어느 시점부터는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들을 거두기 시작했다. 충남에서는 대부분 1등을 차지해 적수가 드물었고 전국에서도 메달권에 들었다. 작년 장애인도민체전에서도 좌식배드민턴 복식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운동을 하다보니 사회생활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고 사업에도 열의가 더해졌다.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장애인단체 (사)한빛회에서도 가장 단기간에 이사가 되고 사업단의 단장도 맡게 됐다.
“밖에 나오시지 않는 재가장애인들이 너무 많아요. 체육관에 좀 나와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느끼고 함께 해보셨으면 해요. 땀흘리고 샤워하는것 만큼 통쾌한게 없거든요!”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