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기준, 천안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25명에 달한다.
OECD국가중 자살률 1위. 사망원인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그 중에서도 충남은 10만명당 37명꼴로 37.4명의 강원도와 함께 불명예스런 1위를 놓고 경쟁중이다.
WHO안전도시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천안시는 이런 불명예로부터 벗어나고자 수원, 서울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자살예방센터를 열었다.
지난 9일 업무를 시작한 자살예방센터에는 김경미 팀장 포함 2명의 전문인력이 자살예방사업을 전담하고 나섰다. 김경미 팀장은 지난 2006년부터 천안시 정신보건센터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처음에는 심적 부담감이 컸어요. ‘자살’이라는 말 자체가 무거운 단어잖아요. 하지만 정신보건센터가 옆에 있고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드릴 수 있으니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자살예방센터의 지역내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스스로와 주위를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일일드라마에서도 바람난 남편, 자신이나 다름없는 조카의 책망에 자살을 시도하는 주부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드라마에 감정이 몰입되기 보다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도 그 이전에 본인들이 정말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해봤으면 좋겠어요.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거잖아요.”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는 김 팀장.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개입해 삶의 방향을 전환시켜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부담없이 전화 주시고 방문해 주세요”라며 대표전화의 홍보를 재삼 강조한다. 천안시자살예방센터 ☎1577-0199.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