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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아산 충무교육원에 전국최초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숙형 청소년대안학교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충무교육원 전경. |
충남도가 아산의 충무교육원에 가정형편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이거나 중도 탈락한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청소년대안교육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지자체가 직접 자체 공립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 처음으로, 범죄와 폭력 등으로 퇴학당한 학생에게도 재교육을 받고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에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에서 연평균 1600여 명의 청소년이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하거나 중도 탈락하고 있다”며 “현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가 자체 ‘청소년대안교육센터’(가칭)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가정형편, 학교폭력, 학교 측의 징계 등으로 중간에 학업을 중단한 충남지역 초·중고생은 2007년 1525명에서 지난해 169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내년 3월 개교예정인 이번 대안학교는 우선 내년 학급당 10명 정도로 12학급 120명(중학교 30명·고교 90명) 정도로 충남교육청 및 경찰청, 검찰청, 도내 시·군과 함께 실무팀을 구성, 대상자를 선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충무교육원 내에 전통한옥교사 24억원, 기숙사 30억원, 강당 9억원 등 교육시설을 증축하거나 신설하는 데 75억원이 투자되고 학교 운영비로 10억원, 교육기자재 구입비로 5억원 등 총 90억원을 들여 펜션형 생활관, 특기·적성교육시설, 인성교육시설 등을 갖춘 '기숙형 청소년대안교육센터'를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업은 일반교사, 심리치료교사, 상담교사 등 26명의 교사가 학업 중단 위기 학생과 중도 탈락한 학생 중 희망자를 모집해 ▶단기(1~3개월) ▶중기(3~6개월) ▶장기(6개월~1년)과정으로 나눠 영어, 수학 위주가 아닌 학생 적성에 맞는 연극, 애니메이션, 미술,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교육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교육청과 교사,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에서 학생의 수학태도 등을 평가,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 복교 조치하거나 일정 과정 이수자에게 중·고교 졸업장을 수여받게 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대안학교 사업은 위기 청소년의 적응 지원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