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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과 경계지역의 학생들이 외지로 유출되면서 음봉중학교의 학생이 감소하자 지역 주민들이 동덕초와 쌍룡초의 학구조정을 요구하며 지역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개축한 음봉중학교 전경. |
음봉면주민들이 지역의 음봉중학교(교장 김경애)를 살리고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산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음봉중학교 학구이지만 타지역과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유출이 심각한 동덕초와 쌍용초의 완전진학 학구로의 변경을 위해 학부모 설문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탕정면 동산리 423-1에 위치한 동덕초는 27학급에 846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지리적 위치상 탕정면이지만 음봉면 산동리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음봉면 산동 2리, 4리, 5리 지역의 학생들도 탕정초로 다니고 있다.
이 학생들이 올해 탕정중(12학급 346명)이 개교하면서 동덕초가 탕정중 학구로 편성됨에 따라, 탕정중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다.
음봉면 동암리 271-1에 6학급 17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쌍룡초 역시 지리적 위치가 천안시 성환읍과 가깝기 때문에 천안공동학구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교통여건이 성환읍 방면이 더 편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성환으로 진학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역의 학생들의 외지유출이 심각해지자 음봉면 주민들은 동덕총 다니는 음봉면 산동리 학생들과 천안공동학구인 쌍룡초를 음봉중 학구로 편성해달라고 요구하며 음봉중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이같은 지역의 분위기에 편승해 음봉중학교도 4층 규모의 건물에 일반교실 6실, 교과교실 6실, 특별실 17실 등 전교실을 개축하고 급식실, 체육관 등을 완공하는 등 학습환경을 정비하면서 학교차원에서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애 음봉중학교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전부터 지역주민들의 숙원사항이었다. 음봉중은 36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졸업생들이 음봉면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음봉중 학군이 넓고 음봉면의 주거지역이 너무 산발적이다 보니 이런 취약점이 생기는 것 같다”며 “특히 올해 탕정중 개교로 인한 여파로 학생수의 감소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되면서 음봉중의 학생이 감소하는 것을 주민들도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교통이 불편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학군조정이 되면 교통문제도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학교장으로서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인 만큼, 음봉중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생수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학구조정안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차원에서도 겨울방학동안 구건물을 철거하고 학교건물을 신축했다. 또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부모님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학교차원에서의 정책도 설명했다.
한편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동덕초에 학생을 보내는 산동리 학부모들과 쌍용초 학부모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구조정을 위한 절차를 준비중에 있고 3월 말이면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조정안이 정해질 경우, 10월에 결정도고 내년 졸업생부터 적용이 된다. 다만 동덕초의 경우는 긍정적인 여론으로 학구 조정이 가능할 정망이지만 쌍룡초는 아산방면의 교통여건이 불편해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