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오래하다 보면 대하는 부분이 한정되다보니까 전공분야에 대한 새로운 학문도 접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업무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원래 전공분야에 대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또 나이를 더 먹으면 공부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지난 2월20일 단국대학 일반대학원 보건학과 구강보건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아산시청산하 첫 여성공무원 박사이자 구강보건학 1기 박사가 된 엄기향 아산시보건소 구강보건센터 치위생사는 2년6개월전 박사학위를 도전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대전보건대 치위생과를 졸업한 엄기행씨는 1992년 탕정보건지소 치과실을 시작으로, 신창, 송악보건지소를 거쳐 98년에 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업업무를 보게 됐고, 같은 시기에 순천향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아산시 방문간호대상자 만족도 조사’로 석사학위를 취득, ‘초등학교 구강보건사업 실태 및 평가방법개발’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도전에 성공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학교별 구강보건사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 5점만점 기준에 학교구강검진사업이 3.46점으로 가장 높고 학교구강보건실운영사업 3.44점, 학교치면열구전색사업 3.33점, 기타 특수구강보건사업 2.80점, 학교불소용액양치사업 2.78점, 학교불소도포사업 2.76점, 학교구강보건교욱사업 2.57점, 학교집단이닦기사업 2.40점 등으로 학교구강보건사업의 추진방향이 학생들의 실천에 중점을 둬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엄기향씨는 “학비도 부담이었고, 집에 컴퓨터가 한 대 뿐이라서 식구들이 모두 쓰고 잠들면 썼어요. 밤샐 때도 많았죠. 일하면서 가정일에 공부까지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더라고요”라고 어려움을 밝힌 후 “같은 공무원인 남편은 말로는 (공부)하지 말라고 했지만 제가 학교가는 날이면 5살난 막둥이와 애들을 봐주었어요. 아이들과 남편한테 사실 미안해요. 아무래도 집안일에 소홀해지는 것이 많으니까요. 가족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그녀는 “논문 내용이 업무와 관련된 것인 만큼, 활용해서 더 전문성 있는 업무를 보고 싶고, 아산시 공무원 신분상 겸직은 안되지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단면 외부출강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