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해 39성현을 모시는 유림들의 제사다.
지난 3일(화) 천안향교에서는 ‘춘기석전대제’의 봉행이 치러졌다.
간간이 눈이 흩뿌린 이날 오전 10시50분, 천안향교에는 지역 유림들과 주요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엄숙한 분위기속에 영신례(迎神禮)·전폐례(奠幣禮)·초헌례(初獻禮)·공악(空樂),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례(飮福禮), 철변두(徹邊豆)·송신례(送神禮)·망료(望燎)의 순으로 정성껏 제례를 올렸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한 안자(顔子), 증자(曾子), 자사자(子思子), 맹자(孟子)의 5성(聖)과 공자 제자 중 10철(哲), 송나라 6현(賢)과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대표적 학덕을 발휘한 동방18현 등 모두 39위(位) 성현을 모시는 제사로 전국의 유림이 춘추(春秋)로 석전대제를 받들고 있으며 매년 2월과 8월의 첫째 정일(丁日)에 거행된다. 정부는 1986년 석전대제를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대제가 치러지는 장소인 천안향교는 태조 7년(1398) 처음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선조 39년(1606)에 다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제사 공간인 대성전과 동무·서무,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서재, 전사고, 삼문, 풍화루 등이다.명륜당은 효종 7년(1656) 지었는데, 규모는 앞면 4칸·옆면 2칸이다.
대성전의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안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과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진희 기자>
정성껏 제례를 모시고 있는 황봉현 천안교육장.
석전대제는 지역 유림들에게는 연중 가장 큰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