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연 천안보건교사회장.
“보건교사로서 역사적인 일이죠. 48년간 체육교과에 편입돼 있던 보건교육이 별도의 교과서를 갖고 학생들을 찾아가게 됐답니다.”
천안보건교사회 정애연 회장은 최근의 변화에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2월23일에는 첨단시설을 갖춘 보건교육실까지 갖춰져 더욱 의욕이 넘친다.
“5·6학년 학생들과 중·고등학교의 한 학년은 올해부터 1년간 17시간의 보건수업을 받게 됩니다. 앞으로는 계기교육, 필요할 때만 찾아가는 교육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해 지리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보건을 공교육이 담당할 부분이 아닌 사회에서 부담해야 할 몫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은 보건을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것으로 치부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애연 회장이 생각하는 보건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능력을 배우고 키우는 일’이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보건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건강까지 폭넓은 생활을 아우르는 중요 분야입니다. 우리만 해도 보건과 관련해 매년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갑니까? 어렸을 때부터 키워진 건강한 생활습관이 개인은 물론 사회도 튼튼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최초로 나온 교과서는 그녀의 말대로 ▷질병예방과 관리 ▷약물 오남용, 흡연 예방 ▷성과 건강 ▷정신 건강 ▷사회와 건강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성교육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는 가정폭력, 학교폭력의 문제까지 담고 있다.
천안지역의 70여 보건교사들은 지난 17~18일 충남교육연수원에서 별도의 교과서 사용법을 연수 받았고, 보건교사회 자체적으로도 학술팀을 만들어 자료를 보완하고 지속적인 교육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녀 스스로도 ‘보건교사 정책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논문을 준비하며 보건교육의 역사, 앞으로의 방향성, 정책적 제언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진행중일 정도로 열의가 가득하다.
“세살버릇 여든간다는 속담이 있잖아요. 보건교육은 어리면 어릴수록 교육효과가 높답니다. 앞으로 교육대상의 확대와 함께 읍·면지역 보건교사 확충, 보건교육실의 확대설치, 보건교육의 정식교과화 등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학생, 학부모님들도 보건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