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행렬은 사적관리소 광장을 출발해 아우내 장터 광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당시 모습을 재연했다.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서 90년 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외쳤던 만세의 함성이 다시 메아리쳤다.
지난 2월28일(토) 천안시 사적관리소 광장과 병천면 아우내장터 일원에서는 ‘제90주년 3·1절 기념 아우내 봉화축제’가 열렸다. 3·1절 기념 봉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류근창)가 주최하고 ‘병천청년회의소(JCI KOREA 병천·회장 한송규)’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성무용 시장을 비롯해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 김 양 국가보훈처장, 이완구 충남도지사 등 내·외빈과 지역 기관·단체장, 시민 등 수많은 인파가 참석해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겼다.
병천고등학교 전통연희단 ‘하늘소리’가 공연하고 있는 가운데 사적관리소 광장에 버려진 쓰레기가 눈에 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위령제에 이어, 사적관리소 광장에는 ▷태극기 탁본 뜨기 ▷유관순 캐릭터와 사진 찍기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열렸다.
특히, 매년 봉화축제에서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인 병천고등학교 전통연희단 ‘하늘소리’는 올해도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공연이 한창이던 시간에 사적관리소 광장에는 방치된 쓰레기가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앞서 관람객들이 속속 모여들던 오후 4시경, 사적관리소 소형차 주차장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병천순대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식당에는 한때 밥이 부족해 관람객들에게 순대국만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병천청년회의소 한송규 회장은 “그동안 식권을 발행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직접 식당을 운영했다. 평균적으로 1500매의 식권이 들어와서 그에 맞게 준비했는데, 주말과 맞물려 평년보다 유난히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본 행사 직전에 열린 난타공연은 음향이 말썽을 부리는 등 30년 이상 지속돼온 지역의 대표적인 행사로는 찾아보기 힘든 운영 상 미흡함을 드러냈다.
오후 7시에 열린 기념식은 열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을 위한 헌화·분향과 봉화탑 점화,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고, 이어서 봉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만세행렬 재연이 시작됐다. 만세행렬은 사적관리소 광장을 출발해 아우내 장터 광장까지 1㎞ 구간을 지나는 동안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당시 헌병대와 충돌해 일본 헌병에 의해 희생당하는 모습을 재연하며 선조들의 애절한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겼다.
2월28일 류근창 3·1절 기념 봉화제추진위원장이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캐릭터 인형은 올해도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
부대행사로 마련된 태극기 탁본 뜨기를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
독립열사들에게 헌화 분향을 하고 있는 유인촌 문화관광부장관, 김 양 국가보훈처장,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사진 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