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지(23·천안시 직산읍)
길고 긴 겨울방학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까지 각 학교에서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인생을 맞이하는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운을 기원하는 졸업식이 열렸다.
지난 19일(목)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권혜지(23·천안시 직산읍)양도 그중 한 명이다.
“대학 4년 동안 해왔던 음악 동아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공연을 앞두고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다가도 막상 무대에 서면 어느새 긴장은 사라지고 오히려 연습할 때보다 노래가 더 잘되는 날도 있었거든요.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선후배들 사이에서 사람들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죠. 11월에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나서는 아쉬운 마음에 참 많이 울기도 했어요.”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졸업식을 치르고 나면 학창시절은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졸업은 학창시절의 끝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에, 아쉬움과 함께 기대와 걱정이 섞인 묘한 설렘도 있다.
청년실업에 대한 어두운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요즘, 졸업생들에게는 아무래도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사실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할 당시에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공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대중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공연기획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워낙 기복이 심한 일이기도 하고, 요즘은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도 여의치 않아서 솔직히 지금은 답보상태에요. 하지만 앞으로 1년 정도 영어와 중국어 공부도 하면서 좀 더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에요.”
이제 막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회새내기들. 비록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그들에게 젊음이 있기에 멀지 않은 곳에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