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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수도권전철 최종역인 신창역이 신창(순천향대)역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아산폴리텍 대학은 더 가까운 거리임에도 힘의 논리로 역명이 정해졌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
신창역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였던 아산시 수도권 전철 종착역의 명칭이 개통을 앞두고 '신창(순천향대)역'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2월까지 3년동안 순천향대학과 코레일을 중심으로 계속됐던 수도권전철 역사명칭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이번 역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순천향대와 아산폴리텍 대학의 입장이 선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일자 국토해양부 관보(제16893호)에 따르면 천안시와 아산시 구간 내에 있는 신설 수도권 전철역인 봉명역, 쌍용역, 아산역, 배방역, 온양온천역, 신창역 중 쌍용역은 ‘쌍용(나사렛대)’로 신창역은 ‘신창(순천향대)’로 확정 고시됐다.
중요한 점은 일정기간 금액을 지불하고 역명칭에 함께 포함시키는 부기명이 아닌, 'KTX 천안아산(온양온천)역' 처럼 본 역사명칭에 포함되는 병기명으로 확정된 것이다. 부기명은 '폴리텍IV 아산대학'으로 결정돼, 이번주 중에 교체되는 간판에는 '신창(순천향대)(폴리텍IV 아산대학'으로 걸릴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철도공사는 아산시가 지난 2006년과 올해까지 두 번에 걸쳐 ‘아산시 지명위원회’를 통해 지역주민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신창·순천향대역’으로 의견을 제출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용자인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 인근의 순천향대와 아산폴리텍IV 대학은 희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관계자는 "2005년 온양온천역까지 운행이 결정된 수도권 전철을 아산시 신창면까지 연장하기 위해 타당성 및 수요 조사,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지역민과 함께 대학차원에서 그동안 노력해온 것은 지역사회에서도 잘 아는 사실일 것"이라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자평한 후, "이번 역명 결정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을 기대하고 있는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에서 대학명이 붙은 역을 중심으로 대학에서 지역의 발전을 주도한 것처럼 ‘신창(순천향대)’역 개통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아산 서부지역이 교육,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역사에서 거리가 순천향대 보다 가깝지만 역명칭에 병기명을 순천향대에 빼앗긴 아산폴리텍IV 대학에서는 힘의 논리로 역명칭이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폴리텍 대학 관계자는 "코레일이 갑자기 개통 1주일 전에 바꾸는 것은 너무나 석연치 않은 결정"이라며 "역명칭을 두고 장사를 한 건지 아니면 위에서 압력을 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코레일이라는 공공기관으로서 취할 조치는 아닌 것 같다"고 역명칭 결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특히 "지역과 언론에서 순천향대학 출신이 많아서 지역여론을 조장한 것 같다"며 "우리 대학이 지리적으로는 훨씬 가까운 위치인데 이런 결정이 내린 것은 힘의 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이렇게 되면 앞으로 생길 역마다 모든 대학에서 다 해달라고 할 것 아닌가. 그럼 이런식의 결정이 우후죽순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일단은 부기명은 넣고, 대학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