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며, 내일은 그 중심에 있는 ‘어버이날’이다. 이 달만이라도 가족이란 울타리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정은 가장 중요한 ‘사회지지망’이다. 가정이 상처를 입고 흔들리면 아이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청소년매매춘 등 가정의 소중한 가치와 그 필요성이 중요시 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자기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긍정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성취를 위해 적절하게 적응할 수 있다. 인간 조건의 중심적인 전제인 성숙하고 건강한 성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정서적 애착을 회피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내가 존중되고 나에게 만족할 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가족과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존재 가치가 함께 존중 받는 가족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거나 무시해도 안 된다. 과보호되거나 의존되지도 않아 ‘분화’가 이뤄진 정서적 가족체계가 가정이라는 이름아래 이달의 주제가 됐으면 한다.
필자의 부모님은 농촌에 계신다. 칠순을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 농사일을 놓지 못하신다. 얼마 전엔 낡은 농기계를 새로 장만하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당신만이 갖는 행복이 우리내 자식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늘 불편한 몸을 지척이시면서도 농사를 그만두시라 말하면 돌아오는 것은 핀잔뿐이다.
농기계의 힘을 빌린다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힘이 부치기는 매한가지. 그래도 농사일을 그만 두시라면 손사래를 치신다. 어디 이런 풍경이 필자만의 가족사일까.
그 마음 한 구석엔 객지에 나간 자식들을 위한 무한 사랑이 있을 것이다. 이젠 그 자식들이 가정을 꾸미고 부모가 되었음에도 그 자식을 걱정하고 사신다. 농사를 짓다보니 그 고통을 몸이 먼저 안다. 두 분 모두 허리며 다리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하신다. 무릇 농촌에 계신 내 부모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70세를 넘긴 고향 마을 어르신들 모두가 비슷한 처지다. 도시인들의 눈으로 보면 여러 날은 물리치료를 받아야 할 분들이다. 그 몸으로 아침 일찍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농촌들녘을 일구고 계신다. 당신을 위한 노력의 반은 곧 자식사랑의 마음인데 어찌 무거운 걸음을 마다하실까.
이런 부모님들의 자식 사랑이 필자의 부모만일까.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의 무한한 자식사랑을 돌아보고 싶은 계절이다. 이 달은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들이 많이 눈에 띄고, 가족을 위한 축제들도 곳곳에서 열리게 될 것이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우리는 사회의 기본인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 사랑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가족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를 찾아 뵙고 인사를 올리는 광경이 아름답다.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리지 못해도 마음만 있으면 전화나 선물 보내기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공경의 마음과 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의 기본적인 단위로서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또한 보호해야 할 존재가 바로 가정이다.
우리는 가정 속에서 가족이란 공동체를 통해 생활하며 인간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가정이란 요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의 토대다. 때문에 가정은 삶의 원천으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귀중한 삶의 현장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가정의 존재는 전통적 가치로부터 퇴락해 가고 공동체적 삶의 기반 역시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물질만능의 배금사상이 사회전반을 지배하면서 이기주의적 사고방식과 공동체적 의식의 결여로 삶의 바탕이 허물어지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이혼율, 직장을 잃는 가장, 권위가 추락되는 부모들, 왜곡된 교육제도, 향략 속에서 가정의 달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해체되어 가는 가족공동체를 복원시키는 작업이다.
가정은 안식처이며 인생의 베이스캠프다. 현대 가정의 해체로 인한 사회문제는 국가적 재앙을 불러온다. 하루빨리 종합적인 가족치유시스템을 구축, 가족해체를 방지하고 가정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만든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족이 모두 노력을 기울이는 그런 5월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