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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임무수행자회 아산지회 회원 20여 명은 아산시가 면담요청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보훈단체로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며 아산시장실을 항의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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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로 익숙한 북파공작원, 이른바 특수임무자 아산지회(회장 이왕복) 회원들이 시장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경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충남도지부 아산지회 회원 20여 명은 강희복 아산시장이 자신들의 면담요청을 미루고 공문에 대한 회신을 주지 않는 등 보훈단체로 인정받았음에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산시청 시장실에 항의방문, 회원 10여 명은 아산시장실 복도를 점거하고 임원진들은 시장실에서 시장과 국·실장들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항의서를 통해 ‘본회가 보훈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국장 및 비서실장에게 시장면담요청 공문을 수차례 보냈음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조차 없는 등 아산시장 및 직원들은 방문부터 괄시로 일관했다’며 ‘보훈단체도 아닌 사회단체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보훈단체인 본회를 무시하는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겨우 강 시장과 만났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주차장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고, 만나자마자 ‘뭐하는 단체냐’, ‘회원이 몇이냐’라고 묻는 등 무시하는 태도였다고 주장, 이왕복 회장은 회원명부를 꺼내 집어던지는 등 회의장은 한때 거친 말과 높은 언성이 오가며 긴장감이 팽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1월28일자로 보훈단체로 인정을 받았고 무료급식, 곡교천 수중정화활동, 지난해 11월 ‘어울림 큰사랑축제’를 열고 쌀 200포, 라면 200박스, 냉장고 3대, 믹서기 5대를 시청에 기증했고 12월에는 연탄 2000장을 기증하는 등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왔다”며 “사실 시의 지원비도 받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쳐왔지만 올해 사정이 어려워 힘들어졌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하신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시청을 방문하고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냉대만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안보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인데 이런 식으로 아산시에서 버리면 되는가. 구조장비를 마련하고자 해당 실과에 전화해 서류가 필요하다고 해서 필요한 서류를 보내기도 했지만 담당직원은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국가에서도 인정하고 이완구 도지사는 특별히 보훈단체지원법을 마련해 지원책을 제시했는데, 어째서 아산시만 이렇게 홀대하는가”라고 불만을 표출한 후, ▶무료급식을 위한 부지제공 ▶보훈단체로서 사무실 마련 ▶구조활동을 위한 장비지원 등을 제시하며 21일까지 면담일정 확정을 요구했다.
강희복 시장과 정낙균 부시장의 공석으로 대화에 나선 강신갑 행정국장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국이 많고 업무가 많다보니 전달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 같다. 대신 사과드리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후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위해 검토해보겠다. 추경이라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신도 가능한 빨리 주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으며, 회의장을 나설 때는 시청공무원과 특수임무자 회원 모두 만족한 듯 악수를 나누며 마무리 지었다.
한편 아산시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아산시와 함께 특수임무자회가 행사를 개최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주차장에서의 만남은 미팅날짜가 의회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바빠서 짧게 대화를 나누고 떠난 것이고, 회원수를 묻는 질문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올해 2차례 공문을 보내왔는데 회신을 못해서 격분한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는 과거 ‘북파공작활동 및 그에 따른 훈련을 받은 자‘로 육군-HID, 해군-UDU, 해병-MIU 공군-OSI 유족 및 민간공작원(민수)로 이루어진 통합단체.
북파공작원은 한국전쟁 중인 1952년부터 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때까지 북한지역에 파견돼 활동한 무장첩보원으로서,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2000년 10월 민주당 김성호 의원이 북파공작원 가운데 366명의 명단을 생존 공작원에게 입수해 공개한 뒤 공식적인 실체를 인정했다.
2007년 특수임무수행자 지원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현재 국가보훈처에서는 육군 휘하에 있던 과거 ‘설악개발단’이 중심이 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와, 북파돼 숨진 대원들의 가족이 주축인 대한민국북파공작원 유족동지회 등 두 곳을 국가보훈단체로 인정하고 있다.(자료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