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어가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수업을 재미있게 해요
전기랑 전봇대 심는 어려운 일하고 저녁에 학교에 와요
어쩔 땐 수업이 다 끝나요
몸이 힘들어요
그래도 학교에 오는 게 좋아요
국어가 너무 재미있어요
수학은 어려워요
머리아파요
-한빛야학 문집 중 힘찬반 권필봉 학생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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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당사자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설립된 한빛장애인야간학교(교장 박성호·한빛야학)가 개교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6일(금) 저녁 6시30분, 한빛야학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성무용 천안시장, 김지철 충남도교육위원, 백옥희 충남도장학사를 비롯해 장애학생 및 자원활동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에 나선 한빛야학의 설립자, 박광순 한빛회 대표는 “올해는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는 경사까지 있었다”며 “한빛야학이 자기성장은 물론 사람답게 살고 싶은 욕구를 해결해 가는 행복한 공동체요, 자기 삶의 질을 높이는 자아실현과 지덕체를 두루 겸비하는 학교로 성숙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정부가 지난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제정해 장애인들을 위한 평생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으로 안다”며 “천안시도 다른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같은 수준이지만 복지예산만큼은 전체의 29%로 늘려 놨다. 평생교육도시 천안의 이름에 걸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아실현하는 희망의 학교 한빛야학’
현재 한빛야학에는 22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37세, 장애유형도 다양하고 무학이 3명이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국민 3명중 1명이 대학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사회지만 장애인의 경우 45.2%가 초졸 이하의 학력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육은 격차가 심하다.
한빛회는 자신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5년 장애인 당사자의 역량강화, 시민의식 고양, 장애인평생교육체제의 마련을 위해 한빛야학을 세웠다.
매주 월, 수, 금 저녁 6시30분부터 8시까지 연평균 120일을 운영하며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영어, 컴퓨터의 7개. 방학은 겨울과 여름 각 한달씩 주어진다. 특히 매년 4회씩 진행되는 문화체험은 이동봉사자들의 도움속에 설레는 소풍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3년간의 성과와 학생들의 글을 담은 ‘천안한빛장애인야간학교 3주년 성장기록집’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