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가 치러진 지난 23일, 시내 주요 중학교 앞에서는 교사들의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23일, 전국의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같은 시각, 똑같은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다.
‘전국연합 학업성취도 평가’, 소위 일제고사다.
전날 갑자기 내린 눈과 한파로 출근난이 심했던 이날, 전교조 천안중등지회(지회장 전장곤)와 평등교육학부모회(상임대표 소삼영)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불당중학교 등 천안시내 주요 중학교 앞에서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일제고사 반대교사의 파면·해임, 서열화를 조장하는 일제고사 성적공개 등을 규탄하며 명확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는 일제고사가 실시된 23일을 ‘슬픈 화요일’로 정하고 조합원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등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김화자)도 23일(화) 오전 8시부터 충남교육청 정문 앞을 비롯한 도내 47개 중학교 정문에서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를 펼쳤다.
천안에서는 xxx, xxx 중학교 등에서 1인시위가 펼쳐졌다.
전교조는 방학 중에도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퇴진과 파면해임 교사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10만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서브)‘거꾸로 가는 교육정책, 속도를 더 하고 있다’
이처럼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제고사와 관련해,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와 정당들은 일제히 ‘일제고사 반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험시행 하루 전인 22일, 일제고사 반대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충남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일제고사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일제고사로 146억원의 국민혈세가 탕진됐다. 겨울방학에 밥을 굶게 되는 수십만 명의 아이들을 위한 예산에는 인색하면서 또 다시 수십억 원을 배정해 일제고사를 치르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체험학습 시행교사 7명에 대한 파면, 해임 조치의 즉각 철회 ▷학업성취도 평가 중단 ▷농산어촌교육에 대한 투자 ▷공정택 교육감의 즉각 사퇴 등을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도당위원장 김혜영)도 22일 ‘사교육비 폭등, 공교육 붕괴로 이어질 무한경쟁교육을 당장 멈춰야’라는 성명을 냈다.
민노당은 ‘경제침체와 물가폭등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것이 사교육비’라며 ‘0교시 수업, 우열반, 야간자율학습으로 대표되는 학교 자율화 정책과 영어몰입교육, 국제중 설립으로 학교 불만 등 거꾸로 가는 교육정책은 그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교육에 경쟁의 원리, 시장의 원리를 적용시켰다가 어린이의 10퍼센트가 불안, 우울증, 강박관념, 행동장애 등 정신장애에 시달리고 황폐해진 공교육의 결과를 얻은 영국을 돌이켜 봐야 한다’며 ‘경쟁은 100m 달리기 할 때나 필요하다는 교육선진국 핀란드 교육자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