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배경으로 우리 이웃이 펼치는 공연 ‘신창읍내 이야기’
최근 아산의 신창지역을 배경으로 한 연극 '신창읍내 이야기'가 공연돼 화제다.
이 연극은 '신창'이라는 지역 뿐 아니라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교사, 학생, 연극인 등 지역의 인물로 구성돼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아산문화예술포럼이 주최하고 아산시 연극협회, 극단 아산, 아산시연극교사협의회, 인재청소년뮤지컬단, SPAC가 공동주관하며 충청남도와 아산시가 후원한 공연이다.
우리 지역을 배경으로 우리 이웃이 펼치는 공연.
“이번 작품의 원작인 소온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우리 읍내(Our Town)’는 1938년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메카터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적으로 하루도 공연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손꼽히는 현대의 명작으로 1901년, 미국 중서부의 소읍 그로버즈 코너즈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신창면을 배경으로 2006년 순천향대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기획한 것을 일반에게 처음 선보인 것입니다. 당시 신창지역민들을 초청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이번 작품에 대한 오세곤 대표의 설명이다. 순천향대 공연영상미디어학부 교수로 활동중인 오 대표는 이번공연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년전부터 분파가 심한 지역문화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아산문화예술포럼을 발족했어요. 포럼을 구성하다 보니 연극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중심이 됐는데, 연극을 중심으로 모든 예술장르로 확장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하게 됐죠. 이번 공연에 참여한 분들도 아산의 극단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아산고, 온양고, 용화고 등 고등학교 연극지도 교사분들과 학생들입니다. 즉, 우리 지역을 배경으로 우리 이웃이 참여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죠. 지금은 신창이 배경이지만 성공적으로 활성화가 되면 17개 읍면동을 배경으로 공연할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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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신창읍내 이야기 공연의 한장면. |
지역의 문화를 중심으로 우수한 외부 에너지 유입해야
오세곤 대표는 공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아산의 지역문화 특성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지역대학과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인재들을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이에 대한 결합과 연계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제시했다.
“솔직히 아산은 개방적인 지역문화가 필요합니다. 급속히 변하는 아산의 경우, 타지역에서 유입도는 인재들이 많거든요. 지역의 순수성도 중요하지만, 개방적이지 못하면 튼튼한 문화가 형성이 안되고 잠식될 우려가 있어요. 수도권전철이 개통되면서 지역민들이 다 서울로 가서 공연을 보는 등 지역민들의 외면도 우려되고, 또 무조건 외부의 작품을 사다가 공연하는 것도 위험하거든요. 지역이 주도하되 능력있는 외부 에너지를 끌고 와야 합니다”
1999년 순천향대학에 부임하면서 10년째 아산에서 근무중인 오세곤 대표는 2005년에 이순신 축제의 총감독을 맡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산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당시 아산예술의 정서를 파악하지 못하고 제 뜻대로만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산은 인근의 대학을 주목해야 합니다. 대학생들이 주민등록을 옮기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얼만큼 기여를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5분짜리 공연 또는 퍼포먼스를 기획하라고 과제를 내기도 해요. 항상 같은 시간에 공연이 펼쳐지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죠. 이것을 교내에서 아산의 명동거리로 확장하게 되면 볼거리가 제공되는 겁니다. 또 고등학생들이 학교 무대에서 실습을 하기도 하고, 이런 교류를 통해 발전하게 되는 거죠”
끝으로 오 대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지역문화의 부정적인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분들은 참 적극적인 분들입니다. 이런 적극적인 에너지는 긍정적인 요소죠. 이것을 어떻게 결합하고 조직적으로 연계하느냐가 타성에 젖은 지역문화인의 부정적인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