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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중등교육 급격한 변화 예고

설화고 천안학생 대거 몰려 관내 학생 25명 고입 탈락 예고, 충남외고 3명 합격 충격…지역사회 적극적 대응 요구

등록일 2008년12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09년 고입결과가 밝혀지면서 아산시 중등교육 방향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11일 일반계고등학교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아산시는 아산신도시 지역에 신설되는 설화고등학교에서 10명, 용화고등학교에서 15명 등 총 25명이 이번 고입에서 탈락하고 후기 추가모집을 노려야 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입의 가장 큰 변수로 여겨졌던 설화고등학교는 아산시보다 천안시에서 인기가 높은 기현상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아산시 고입지도에 또 다른 어려움이 따를 것을 예고했다.

또한 상위권 10% 학생의 외지유출도 소폭 증가했으며, 지역내 특목고인 충남외국어고등학교도 3명만 진학하는 등 학력의 부진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내년부터 수능 반영비율이 늘어나는 대입 정시전형과 급속히 외부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아산시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며 보다 적극적인 교육계와 지역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2009학년도 일반계 고등학교 선발고사는 오는 12월16일에 도내 69개 시험장별로 치러지며, 합격자 발표는 19일에 학교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아산시가 신설학교인 설화고에 천안학생이 대거 몰리고, 충남외고 합격생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고입동향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내년 3월 개교하는 설화고등학교.

아산에서 버려진 설화고, 천안에서 인기

이번 고입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설화고는 그 값을 톡톡히 했다.

당초 아산은 지난해 308명의 졸업생이 고입정원보다 많았지만 올해에는 관내 설화고등학교가 개교하면서 최종적으로 설화고등학교만 260명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나 외지 유입율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설화고가 위치한 신도시지역은 아산에서는 변두리 지역에 위치해 기피현상이 일어난 반면 천안에서는 인근지역에서 대거 몰려, 아산의 학교지만 천안의 학생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올해만 해도 정원 444명중 특병전형 22명을 선발, 일반전형 422명을 모집하는 가운데, 아산에서는 138명이 지원한 반면 천안에서는 292명(기타 시군 예산1, 공주2)이 지원해 11명이 초과 됐으며, 천안 학생이 아산학생의 2배가 넘는 지원율을 보였다.

실제 원서접수 첫 날에는 천안에서만 77명이 초과 지원, 천안교육청과 협의 끝에 겨우겨우 천안관내 학교로 선회시켜 초과인원을 11명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에서는 인기학교라 중위권 이상 학생이 지원한 반면 아산은 시내권 학교를 선호하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다수 지원해 뚜껑을 열면 아산시 학생들이 대거 탈락하는 상황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런 선방도 올해까지만 가능할 듯 하다.

설화고등학교 입시를 담당하고 있는 온양고등학교 구윤회 정보부장은 "설화고는 아산의 학교지만 아산에서는 아직 변두리지역이라 선호도가 떨어지는 반면 천안에서는 불당동과 신방동의 학생들에게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면단위 학교이기 때문에 농어촌특별전형이 가능해 명문대 진학전략에도 유리한 최적의 학교로 인기가 많았다"며 "설화고로 학생들이 모이면서 인근 천안의 업성고와 신당고는 오히려 미달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천안·아산지역은 자유입시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 같은 조치도 힘들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욱더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상위 10% 유출 소폭증가…알짜배기는 아산에 진학

아산시 관내 14개 중학교(신정중 제외) 졸업생 2393명 중 상위권 10%인 240명에 대한 2009년도 고등학교 진학현황을 파악한 결과 62.5%인 150명이 관내 고교에 진학했으며 37.5%인 90명은 타 지역으로 진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관내 60.6%, 타 지역 39.4%의 진학률에 비해 2%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지난 10월부터 관내 중학교를 순회하며 관내 고교진학이 외지 진학보다 대학진학에 우수한 실적을 올린 점을 강조하고 아산시의 장학금지원과 지역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활동에 비하면 저조한 성과라는 평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에서는 정말 알짜배기 우수인재는 아산에 많이 진학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상위권 10% 학생의 외지진학이 2% 정도 증가했지만, 관내 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180점 만점에 170점 이상의 상위 5%권 학생들은 아산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자체와 교육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지진학학생이 감소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은 고득점자를 많이 유치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산시는 미래장학회를 구성하고 상위 5% 이내의 성적우수자가 관내 고교에 진학할 경우 입학장려금 200만원과 고교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외연수비용 일부를 지원함은 물론 명문대 입학시 4년간 년 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충남외국어고등학교 전경.

충남외고 3명 합격…수도권 특목고 붐으로 수도권학생 대거 몰려

일반 전형에 앞서 지난달 25일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위치한 충남외국어고등학교 2009년 신입생 전형 최종합격자에 아산시 학생이 3명뿐이어서 충격을 줬다.

이는 지난해 18명에 비하면 6분의 1의 수준으로, 180명(영어 90명, 일본어 60명, 중국어 30명)을 선발하는 충남외고 2009년 신입생 전형에 전국에서 총 1183명이 응시했으며 이중 아산시는 온양한올중(일반전형)과 온양중(특별전형), 음봉중(특별전형)에서 각각 1명이 합격했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수도권에서 특목고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남외고는 올해까지만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 올해를 놓지면 특목고 진학의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수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편에서는 충남외고 측에서 전형일정을 수도권 외국어고등학교 합격자 발표 후로 잡아 수도권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아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445명, 서울에서 99명 등 수도권에서 대거 몰렸으며 충남지역에서는 299명(아산 41명)이 응시했다.

합격 현황을 보면 ▷지역별 합격자현황(지난해 합격자) ▶경기 72명(31명) ▶충남이 40명(117명) ▶대전 19명(8명) ▶서울 12명(3명) ▶인천 9명(0명) ▶전북 9명(1명) ▶충북 7명(10명) ▶강원 6명(5명) ▶전남 3명(1명) ▶경북 2명(4명) ▶울산 1명(0명) ▷충남지역 합격자 ▶천안시 18명(지난 48명) ▶서산시 6명(지난해 18명) ▶계룡시 4명(지난해 6명) ▶아산시 3명(18명) ▶당진군 2명(3명) ▶공주시 2명(9명) ▶논산시 2명(1명) ▶홍성군 1명(5명) ▶연기군 1명(1명) ▶태안군 1명(1명) ▶부여군 0명(1명) ▶예산군 0명(4명) ▶보령시 0명(2명) 등이다.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실제 최상위권 학생들은 충남외고가 아닌 한일고, 공주사대부고 등 다른 곳으로 지원했으며, 충남외고에 합격한 학생들이 진학을 후회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학생들의 응시율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올해가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다 서울, 경기의 경우 특목고 붐이 일고 있어 수도권 학생이 대거 몰리면서, 실력차의 한계가 나타난 것 같다. 하지만 내년부터 도내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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