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달리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성문화를 알아갑니다. 어른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조차 잡기 힘들죠. 성에 있어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괴리현상이 클 수밖에 없어요. 성문화센터도 아이들이 성에대해 주도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12일(수) 충남도 청소년성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천안시 두정동에 1억3000여 만원의 국·도비를 들여 조성된 충남도청소년성문화센터는 각종 성교육 교보재 및 디지털 장비, 교육에 적합한 인테리어 및 동선을 갖추고 있다.
충남청소년육성센터 신현충 사무처장은 우선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역할을 크게 ▶청소년들의 직접적 성문화 체험공간 ▶성교육전문가 양성기관의 두 가지로 잡고 있다.
“개소한지 열흘이 채 안되고 정비도 덜 된 상태지만 벌써 100여 명의 학생·학부모님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접근성도 좋은 만큼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이용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교육가능인원 10여 명이 충원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예전부터 학교 운영위원장, 교육모니터 요원 등의 활동을 하며 청소년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신 사무처장은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늘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예산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 문제를 보면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충남 42만명의 청소년(9~24세)중 위기청소년과 위기가능 청소년을 30%에 달하는 12만명으로 봅니다. 2005년 이후 학업을 중단한 학생도 6100명이나 돼요. 천안·아산 학생이 그중 2100명이나 되고요. 하지만 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확률은 채 10%가 안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소요되는 사회적비용이 1인당 30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 뿐만아니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스스로 고등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는 신 사무처장은 청소년기, 특히 위기청소년들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가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
“성문화센터도 청소년 육성센터도 청소년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청소년, 학부모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관심은 소통을 가져오고, 소통은 곧 행동양식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