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축제 현장에 마련된 천안우수농산물 전시장에는 호두, 포도, 쌀, 와인, 배즙 등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제품을 선보였다.
‘호두사랑! 자연사랑! 천안사랑!’이라는 주제로 지난 8일과 9일 광덕산 제1주차장에서 열린 제3회 천안호두축제가 이틀간 6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8일 오전 10시30분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호두떡을 자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메인무대에서는 대형 윷놀이와 주사위던지기 등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념품을 전달했으며, 한지공예품 경매이벤트로 얻은 수익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축제장을 둘러 설치된 각 부스에서는 ▷20여 종의 호두음식 전시·시식코너를 비롯해 ▷호두과자 만들기 ▷호두 천연염색 체험 ▷볏짚공예 체험 등 방문객 위주의 체험프로그램들이 상설 운영됐다.
이밖에 천안우수농산물 전시장과 광덕면 특산품전시장에서는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홍보했으며, 축제장에 마련된 먹거리장터에는 호두산채비빔밥, 호두해물전, 호두숙성바베큐 등 호두로 만든 음식을 준비해 호두의 고장 광덕면에서 열리는 호두축제로서 특화된 모습을 한껏 연출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회장 김근배)는 자체예산을 수립해 각각 1500개의 흥타령쌀(500g)과 하늘그린배를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며 지산지소 운동을 홍보했다. 김근배 회장은 “지산지소 운동은 천안의 농업을 살리는데 천안시민들이 먼저 나서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준다면 우리지역의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축제장에서 호두과자 만들기 체험코너에는 가장 인기가 많았다.
축제장에서는 이밖에도 광덕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한 등산대회와 각종 축하공연, 천안호두가요제, 민속놀이체험 등이 이어지며 깊어가는 가을과 광덕산의 정취 속에 풍요로운 축제를 만들어 냈다.
특히, 축제 하루 전날인 7일(금) 산림청으로부터 천안호두 지리적표시 등록을 확정받아 의미를 더했다. 이상구 천안호두작목회장은 “지리적표시란 ‘천안호두’라는 명칭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한 것이다. 산림청의 성분분석을 통해 천안에서 생산된 호두의 우수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타 지역에서 생산된 호두를 천안호두로 허위 표시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로부터 생산기반시설과 청설모 퇴지, 유통 등 우선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천안호두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앞으로 1개월 동안 이의신청이 없으면 천안호두는 지리적표시 등록에 의한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축제를 주최·주관한 천안호두축제 추진위원회 서태호 위원장은 “호두축제가 지난해까지는 광덕면을 중심으로 한 면민체육대회형식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모든 시민은 물론 광덕면을 찾는 외지 방문객들까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 개최방식을 바꾼 첫 축제라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축제로 발전시켜 천안호두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축제를 찾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코너를 마련했다.
호두직거래 판매코너에서는 호두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흥정이 이어졌다.
호두가 들어간 빵과 샐러드 등 호두 음식을 시식하고 있는 방문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