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수도권 규제완화 반발 확산-“수도권 과밀·지방 피폐, 같이 죽는 길!”

연이은 성명서 발표,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요구

등록일 2008년1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3일(월)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에 대한 비수도권의 반발이 마른 들판에 불 번지듯 퍼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물론 지방의회와 기업인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는 성명서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것.

정부가 지난 10월30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확정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자 충남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즉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도 시장·군수협의회(회장 성무용 천안시장)는 지난 3일(월)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성무용 천안시장은 이번 수도권 규제완화 발표에 대해 ‘충남도민 모두는 큰 충격과 함께 실망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고, 이는 ▷현재도 어려운 지방을 고사시키고 ▷지역경제를 파탄에 몰아넣는 처사이며 ▷지방을 무시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고 ▷지역균형발전에 정면으로 위배되며 ▷수도권의 비대화와 비효율성 및 각종 병폐 등으로 인해 결국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황폐되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며 오래전의 오류를 반복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남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와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먼저 추진하는 특단의 대책을 요청했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경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한 대응’에 대한 질문에는 “수도권에만 기업과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막고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하면서, 충남도 각 의회와 시·군, 충남도가 지속적으로 의견을 모아 적합한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성무용 시장은 또한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입장은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충남서북부지역만이 아니라 충남남부지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아직까지 충남으로의 이전을 꺼리는 기업들이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영향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이미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서울로 돌아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안, 아산시의회, ‘지방경제 말살정책, 즉각 철회하라’

천안시의회(의장 송건섭) 지난 6일(목)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천안시의회(의장 송건섭) 또한 지난 6일(목)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방경제를 말살시키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송건섭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모든 국민이 고루 잘 사는 국가를 만들어야할 정부가 ‘국가경쟁력 제고’와 ‘경기부양’이라는 명목으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의 피폐를 초래해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천안시는 수도권과 인접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첨단 산업도시로 생존권 수호를 위해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는 지방발전 대책이 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하며 정부에 ▷지방을 죽이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즉각 철회할 것 ▷당초 약속한 선 지방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반드시 이행할 것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구조 해소 및 상생과 공존을 위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지방 각급 단체도 ‘강경대응’ 예고

정부의 이번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인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강력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월30일 수도권 규제완화 규탄 성명서를 발표(관련기사 본보 11월4일)한 바 있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국회 본회의에 맞춰 비수도권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서울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비수도권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수도권 규제완화 법률안 개정을 국회에서 봉쇄하고, 수도권 규제 합리화 및 비수도권 지역발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충청권경제협의회는 “25개 첨단업종의 수도권 입지규제 철폐로 인해 지방 성장률이 50% 낮아진다면 2011년 충청권은 종사자 수 3만여 명, 생산액 34조6772억원, 부가가치 14조9061억원 감소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수도권 규제완화를 철회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박상돈 국회의원 "수도권 규제완화는 충청권 죽이기" 한 목소리

양승조 국회의원, “충청권이 최대 피해지역”

천안지역 국회의원들도 잇따라 자료를 발표하며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양승조(천안갑·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2000~2007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최대 피해 예상지역은 충청, 강원, 전북”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5년간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현황은 2003년 118개, 2004년 180개, 2005년 268개, 2006년 339개, 2007년 509개로 총 1414개 기업에 달했으며, 이중 충남으로 이전한 기업체가 37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강원이 313개, 전북이 279개, 충북이 191개로 뒤를 이었다.

양승조 의원은 “매년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균형발전전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증거다. 이전 지역이 충남, 강원, 전북, 강원 순서임을 보면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최대 피해예상지역 또한 같은 순서일 것”이라며 “인구과밀화와 교통정체,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진다면 수도권이야말로 최대 피해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 의원은 또 지난 6일(목) 대전광역시청에서 열린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촉구 민주당 충남도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은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지방 말살정책이다. 이명박 정부는 종부세로 서민과 중산층에서 1% 부자들 정책으로 역행하더니, 이제 수도권 규제완화로 지방발전을 역행하는 U턴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이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뿐’이라며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국가균형발전을 바라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오는 14일(금) 천안에서 수도권 규제완화 촉구 집회 등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박상돈 국회의원, “수도권 규제완화 이익, 푼돈”

박상돈(천안을·자유선진당) 국회의원은 지난 5일(수)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개발이익은 ‘푼돈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개발이익을 지발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사탕발림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박 의원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조치로 2~3년 이내 4~5조원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으나, 5조원이 투자돼도 땅값이 3조원이라고 가정하고 지가가 50% 상승했다면 약 3750억원의 개발부담금이 들어온다. 또한 법인세, 소득세를 감안해도 정부의 ‘수도권 규제철폐’로 인한 개발이익금은 최대 5620억원 정도이고, 이마저도 준공 시 1회에 한해 징수하는 개발부담금을 빼면 매년 1500억원에 불과하다”며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수도권 규제철폐는 안될 말이다. 지금이라도 선 지방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