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시의장 통해 후반기를 엿보다
교육 통한 의원자질 함양, 대변인제 도입, 상임위 분임토의 활성화 등
적어도 새 의장단이 보는 시의회 후반기 전망은 밝다. 전반기와는 달리 의장단의 개혁의지가 높기 때문이다.
의장단 구성원들의 코드가 대체로 맞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 의장 견제장치가 없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함께’ 가고자 하는 이정원 시의장의 운영방침을 생각하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의원 개개인의 성향이 강하고, 전문가 집단인 행정기관을 견제·발전하기 위해서는 “튀어도 안 되고 안 튀어도 문제”인 시의장직 수행에 이 의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에 주목된다.
▶시의회 역할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여론이다. 후반기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의원자질을 높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수시로 질높은 의원교육 기회를 가질 것이다. 참고로 이번에 있을 연찬회도 수준높은 강사를 섭외했다. 앞으로 9일 이상의 임시회 회기때는 2시간씩의 자질교육도 받게 된다.
▶주된 교육내용은 뭔가.
-‘표현력’부문이다. 별 것 아닌데도 왜곡되고 와전돼 서로에게 스트레스로 남는 대화법은 지양돼야 한다. 간혹 억지쓰는 모습도 보이는데 고쳐야 할 점이다.
▶의원들의 활동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평가돼야 한다. 이를 통해 자질있는 사람들의 의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인데.
-종합운동장 인근에 마련중인 새 청사로 이전하면 회기간 의정활동이 방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은 방송을 통해 의원들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급제도 참신하고 능력있는 이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개혁의 기치가 높다. 이것 말고도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번 후반기부터 대변인제를 두었다. 민감한 사안에서 결과만을 두고 비난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어떤 과정과 생각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마땅히 대변해줄 이가 없어 일방적인 비난을 받아왔다고 본다. 대변인제는 좀 더 의회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임위 활동은 의회의 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형식적 심의를 통해 집행부인 시를 견제하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인데.
-상임위 활성화는 실질적인 ‘분임토의’에 있다. 생각의 전환도 필요하다. 시행정을 알려면 도행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부지사를 초청해서 도의 현안문제와 방향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개혁은 나 자신부터 시작됨을 깨닫는다면 후반기 의회는 확 달라질 것이다.
▶예산(판공비) 투명성 확보를 위해 모색하고 있는 방안은.
-판공비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공개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혼자 튀어서는 안된다. 다른 기관장과 사정이 다르다. 얼마 안되는 판공비를 쉽게 오픈할 수 있는 기관이 있지만 복잡한 곳도 있다. 조화로운 배려도 필요하다. 하지만 3개월에 한번 의원들에게 모두 공개키로 했다. 25명의 의원에게 보이는데 의혹은 없을 것이다. 시일을 두고 단계별 공개가 옳다는 판단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내가 예전부터 꿈꿔왔던 구호가 있다. ‘주민 속으로’라는 말인데 나는 이 보다 적합한 의회 구호는 없다고 본다. 주민이 만드는 의회, 주민이 함께하는 의회가 되도록 나를 포함한 26명의 의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