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중인 혈장팩들.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는 병원에서 요청하는 혈액의 20%만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O형과 A형 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 국민들에게 헌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제주도 한 병원에선 O형 혈액이 부족해 긴급히 전투경찰과 해군장병 등 74명이 7시간에 걸쳐 릴레이 헌혈을 벌이기도 했다. 울산시도 6월 헌혈자가 6천4백명에 비해 7월 헌혈자가 5천7백명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혈액대란’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혈액 주공급원인 적십자중앙혈액원 저장실도 바닥을 내보이고 있다. 일주일치 적정 재고량은 혈액팩 3천개. 그러나 현재 1백80개로 하루 적정 재고량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헌혈자수가 이같이 급감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3월 감사원이 그동안 ‘부실 혈액관리’를 해온 적십자사 실태가 여론을 묶어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헌혈한 피가 간염과 에이즈 등에 감염돼 유통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여름방학과 폭염이 겹치며 혈액수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급기야 혈액안전관리개선 종합대책이 마련됐으며, 적십자사는 혈액공급체계 개선과 조직쇄신을 다짐하며 국민들에게 헌혈해줄 것을 절실히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2006년부터는 헌혈자에게 반나절 휴가와 공공·문화시설 이용료 할인, 헌혈자가 학생인 경우 학교봉사활동 인정과 무료건강검진도 해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제를 도입키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혈액안전관리개선위원회는 현재 전체 헌혈자는 35%로, 2010년까지 70%로 확대하고 혈액의 날 제정, 헌혈의 집 60개소 신설, 채혈시간 연장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