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로 오염된 삼용천에 방제작업이 한창이다.
삼용천변에 지난 8일(일) 환경오염사고가 발생했다. 근원지는 구성동 쌍용아파트(2백16세대) 지하보일러실. 이날 오전 11시30분경 노후급수관 교체와 개별난방공사를 위해 기존 보일러 철거공사중 벙커C유 혼합액 상당량이 삼용천으로 유입된 것. 이 때문에 약 2.5㎞에 이르는 삼용천·천안천이 기름으로 뒤덮였다.
시는 사고당일 15명이 나서 밤늦도록 하천의 기름유입을 막는 작업을 진행했다. 방제둑 3개소를 설치했고 청화공사 앞 60m에 이르는 하천에 오일휀스를 쳤다. 다음날인 9일에도 잔여 유류 제거를 위해 유흡착포 등을 사용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시 환경보호과 김재구씨는 “대략 1백리터가 하천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방제작업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시공업체측 사고유발자도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한 것으로 일단락졌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내용을 모르는 하천변 주민들은 억측이 난무했다. 기름유출 발원지가 구성동 변전소 주변이라는 사람과 천안삼거리 인근이라는 주장이 맞섰다. 비오는 날 공업사나 카센타측에서 몰래 버렸다는 설과 “설마 몰래 버렸겠나. 작업장에 쌓인 기름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들어온 거겠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엄청 많은 양이 한참을 흘렀다는 정황에 따라 고의적인 유출로 가닥을 잡았다. 한 주민은 시가 업체를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