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천안도심 한복판에 “맹꽁맹꽁”

등록일 2004년08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성정1동 천안역 서부광장 옆 천안천변에서 내다본 맹꽁이 서식지.

맹꽁이 낭만에 빠진 날 천안 도심에 폭우가 몰아친다.

깜깜한 밤. 베란다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도시는 을씨년스럽게 다가온다. 비 때문에 내일 출근길이 막히는 건 아닌지. 시골 부모님의 농작물은 무사한지. 걱정도 잠시. 어디선가 울어대는 맹꽁이 소리에 잠시 시름을 잊는다.

천안 성정동 서부광장 인근 휴경지.

삼복더위가 유난히 기승부리는 올 여름. 천안천과 도로를 사이에 둔 공터에 맹꽁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대비가 내리던 밤, 맹꽁이들은 오케스트라 연주인 양 우렁차게 울어댔다. 언제부턴가 개체수가 급감하며 점점 찾아보기 힘들게 된 맹꽁이들.

주민 김형희씨는 ‘맹꽁이 보호구역’이라도 만들어주길 희망했다. 환경부는 99년 금개구리와 함께 맹꽁이를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시 환경관리과 송장헌씨도 김씨의 간절한 소망에 공감했다. 하지만 현장확인 등 여러 고심 끝에 보존대책은 쉬운 일이 아님을 고백했다.

“인위적인 관리보다 맹꽁이의 자연습성에 따라 인근 천안천 등의 적합환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서울 신도림역 부근의 작은 습지에서 맹꽁이 올챙이와 알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환경단체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적 있었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울 한복판에 맹꽁이가 살고 있다는 것은 도시의 자연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