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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여고생, 급성백혈병이 웬 말

등록일 2004년07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갑자기 찾아든 병에 가족들 청천벽력 슬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은 이를 두고 한 말인가. 신체건강하고 꿈많은 여고생, 김진주(16?·천안여상·사진)양이 어느날 갑자기 ‘급성백혈병’ 환자로 둔갑했다. 몸에 이상이 온 것은 지난 3일(토)이었다. 하혈이 멈추지 않아 ‘생리불순’이겠거니 했다. 11일(일) 밤, 미용실을 닫고 집으로 들어온 정기자(40)씨가 딸아이의 초췌한 모습을 발견, 급히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은 야멸차게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내렸다. “이날 남편(김품식·40)은 평소때처럼 아이들을 위해 수제비를 해줬는데 진주가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지 뭐예요. 혹시 장염이 아닐까 걱정돼서 병원을 찾았죠. 이제 막 사춘기가 찾아온 아이에게 백혈병이 웬 말인지….” 진주양 자신은 물론가족들 모두 하늘이 노래지는 아픔을 느꼈다. 진주양의 사춘기가 좀먹게 될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선다. 가게부도에 수술비는 1억2000만원 화목하던 가족이 한순간에 흩어졌다. 진주양은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아빠 김품식씨가 보호자로 올라갔다. 동생 진석(15)군은 학생 신분, 정기자씨는 혼자 하는 미용실을 지키고 있다. 정씨는 요즘 손님 머리깎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진주양을 생각하면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데… 누가 알까. 다행히 진주양은 치료가 가능하다. 3개월에 걸친 3차 항암치료 후 ‘골수이식’을 통해 예전의 발랄함을 찾을 수 있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쉽지는 않다. 골수기증자와 수술비 마련의 두가지 난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골수기증자를 구하기는 희망적. 아직 골수검사를 받진 않았지만 엄마 정기자씨와 동생 진석군이 진주양과 같은 혈액형. ‘둘 중 하나는 맞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억2000만원의 수술비 마련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경제형편이 남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IMF때 납품하던 업체가 부도나며 진주양네 가정도 함께 무너졌다. 가지고 있던 몇천평의 땅도 부도처리에 다잡히고 모자라 아직 수천만원의 빚이 남아있다. 겨우 정기자씨의 미용실 운영으로 근근한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회생의 길은 아직 멀기만. “남한테 해꼬지 한번 한 적 없어요. 남편은 지금도 이웃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순박해요. 그런 우리에게 경제적 타격도 모자라 딸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다니. 지금도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있을 걸 생각하면…, 제발 도와주세요.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정기자씨는 “도와달라”는 말을 몇 번씩 강조했다. 지역사회 도움 없이는 아이 수술자금을 마련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도와 주실 분: 정기자 ☎573-3057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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