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의장 서용석, 총무위원장 유진창, 산건위원장 신광호, 운영위원장 이충재.
시행정과 동반자적 관계, 조화와 협력 이룰 터
지난 5일(월) 천안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고 의원들의 상임위를 조정, 원구성을 새로이 했다.
이날 뜨거운 감자는 의장선거였다. 긴장된 가운데 치러진 1차투표는 이정원(중앙동)·김태백(병천면) 의원이 각 10표씩 얻었으나 전반기에 이어 재도전한 허 전(신안동) 의원은 5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표도 1표가 나왔다.
허 전 의원이 빠진 2차투표는 9표를 얻은 김태백 의원에 비해 이정원 의원이 17표를 얻어 압도적 승리를 거머줬다. 표가 분산될수록 선출의장의 힘이 작아짐을 고려할 때 70%대 지지율은 후반기 의회의 결속력이 좋을 것이란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부의장 선거도 2차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1차에서는 정세진 10표 서용석 9표, 김진상 7표로 나왔으나 과반수 확보에 미달, 2차투표를 가졌다. 2차투표에서 김진상 의원은 여전히 7표를 받았으나 정세진 의원의 5표가 서용석 의원에게 넘어가며 상황 종료. 정 의원이 5표인 반면 서 의원은 14표로 부의장에 선출됐다.
3대때부터 이정원·서용석 의원은 ‘단짝’의원으로 소문나 학교도 함께 다닐 정도로 가까운 두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으로 만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한편 운영위원장은 이충재(입장면) 의원 단독으로 출마, 21표를 얻어(무효5) 선출됐으나 총무환경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 경쟁은 3차 접전까지 가는 치열함을 보였다. 총무위원장 에는 유진창(풍세면), 강창환(성환읍) 의원이 경합, 1·2차에 서너표로 뒤진 유진창 의원은 3차투표에서 15표를 얻어 9표에 그친 강창환 의원을 따돌렸다.
산건위 경합은 손에 땀을 쥘 정도로 막상막하. 김태능(동면) 의원은 소수표를 얻는데 그쳤으나 신광호(북면)·유평위(쌍용1동) 의원은 1차 8·9표, 2차 7·7표로 분간하기 힘들었고 결선투표에서 1표차로 신광호 의원이 선출됐다.
사심 버리고 공익적 시각 주문
이정원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에 선출된 의원들이 ‘무난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주변 평가를 들지 않더라도 상생의 대화가 통하리라는 기대가 높다.
이 의장과 서 부의장도 당선 인사말에서 ‘대화’‘타협’‘상생’이란 단어를 강조했고, 특히 시와의 관계에서 ‘협력’과 ‘동반자’의 자세를 지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6일(화)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최초의 대변인제 도입’ 등 후반기 운영안을 밝혔다. 의장단은 ‘의원들의 입장이 투명하게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통로 마련’과 ‘지방분권화 대비’, 그리고 ‘공부하는 의회상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YMCA 의정평가단 김우수 간사는 “전 의장의 장기집권에서 벗어나 의회 분위기 쇄신이 기대된다”며 “학교다니는 등의 개인적 일로 공익의 활동이 저해받아선 안된다. 그 어느 때보다 시행정과의 파트터십이 필요할 때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주문했다.
한편 이정원 의장과 성무용 시장과의 관계가 아직 껄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는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후반기 의장단이 구성되자 높은 기대와 함께 일부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 한때 한나라당 내에서 누구보다 가까웠던 이들이지만 이 의장의 국회의원 출마시 관계가 소원해졌었다. 이런 관계를 아는 최모씨는 “천안시를 이끄는 양대산맥(시장·의장)이 된 상황에서 개인감정을 내세울 정도로 졸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여파와 개발여건의 혼잡함 속에서 상생의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선거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의장단 선거에서 낙마한 한 의원은 “잘 치러졌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