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50주년을 맞은 천안문화원 전경.
1954년 7월10일 천안문화원이 설립됐고, 정확히 50년이 흐른 오늘(10일·토) 문화원 4층 대강당에서는 ‘50주년 맞이’행사가 조촐하게 열린다.
이날 행사는 간단한 기념식과 함께 특별기획전, 사진으로 보는 문화원 50년사, 화미회 10인전, 오후 1시30분에 클래식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전날인 9일(금) 오후 7시에는 50주년 기념 문화예술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에는 충남국악관현악단, 천안시립합창단과 천안문화원의 한마음 실내악단, 기타합주단, 레이디싱어즈 등이 출연했다.
민병달 문화원장은 백범 김구의 ‘공공의 자유’를 들어 문화 가치를 역설, “50년을 한결같이 해온 것처럼 또다시 새로운 천안의 미래를 위해 매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기초문화사업 활발 현재 천안문화원은 각종 전시활동과 음악회, 발표회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정보지 ‘천안문화’는 지금까지 38호가 발행됐고 22권의 향토사료집을 발간했다. 또한 모든 향토사 자료를 한데 묶은 ‘천안향토사 대관’과 문화재를 총망라한 ‘칼라도록’을 비롯해 ‘축제 발전방향’, ‘조선왕조실록 속의 천안이야기’, ‘간추린 향토문화’ 등도 발간했다.
1년 과정의 문화학교 운영과 합창, 수채화, 향토사 등의 문화예술 강좌가 요일별로 이뤄지고 음악경연대회, 영화제, 글짓기 등이 계절별로 개최되고 있다.
이외에도 천안의 역사를 발굴, 계승하기 위해 ‘향토사연구소’를 운영하고 30여평의 ‘향토사료관’을 설치, 천안의 향토사 자료를 발굴 보존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시민의 사랑방 역할도 문화원의 몫이다.
문화사랑문화가족, 여성합창단 ‘레이디싱어즈’, 한마음 실내악단, 고전문화연구회,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14개 서클과 5백여명의 시민이 분야별 모임을 통해 문화사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들이 인정돼 4년 연속 전국 최우수문화원으로 선정됐고, 특히 지난해는 전국 2백10개 문화원의 모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되짚어보는 50년사 50년 전의 문화원 활동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이 좀 더 다양화됐다는 것 외에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라는 취지는 그대로다.
50년대는 변사가 등장하는 무성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문화원은 56년 당시 인기리에 ‘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57년에는 바리톤 토마스 칼러의 ‘초청음악회’를, 58년에는 천안출신 조각가인 이종각 교수 개인전이 열렸다.
제1회 향토합창단 발표회와 시민노래자랑, 김기석 서울대 교수 강연회도 그 해에 개최됐다.
63년에는 예술제로 진행된 ‘시민위안의 밤’이, 64년에는 문화원 내 학생 영어회화반이 결성됐다. 70년대 중반을 넘어 ‘노인대학’이 등장했고, 각종 공연과 문화강좌가 활기를 띠었다. 종합문화예술행사인 ‘제1회 천안삼거리문화제’가 열린 것은 87년부터였다.
92년에는 전국 최초로 문화부 지정의 ‘문화학교’가 개설됐고 그 해 9월 지하 1층, 지상 5층, 연건평 7백평인 전국 최대규모의 현대식 문화원이 건립됐다.
97년에는 지역내 크고 작은 향토사 자료를 수집해 ‘천안향토사료관’이 개관됐고, 99년부터는 새로 전입해온 외지인을 위해 ‘전입주민 환영의 밤’ 행사를 가졌다.
또 2000년에는 생활속의 문화체험공간인 ‘천안문화의 집’이 조성됐고 글짓기 교실, 삼거리노제, 한마음실내악단 정기연주회 등이 매년 개최되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시민속에 호흡하는 시대에 들어섰다.